오늘날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의 수많은 명문대학들이 국제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들은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중국, 인도를 직접 방문해 신입생 설명회를 가지거나 인터넷 화상통화 시스템인 스카이프를 이용해 해외 지원자들과 직접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대학들이 외국인 학생들의 모집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등록금 수입 때문이다. 연간 학비가 3만5000달러가 넘는 유학비용은 캠퍼스 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외국인 학생 유치 노력의 결과 지난해 가을 UC에 지원한 외국인 학생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대를 맞아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에 뜨거운 불이 붙어 있다. 2014년도 대학알리미 정보공시 자료에 의하면, 연세대의 외국인 학생수는 3,653명, 고려대는 2,454명으로 나타난다. 부산대는 873명이다. 전국의 종합국립대학 중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주요 사립대에 비해서는 아직 미약한 편이다. 외국인 학생유치를 위해 더 힘써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외국인 학생수 통계에는 정규 학생뿐만 아니라 공동운영 교육과정생 그리고 연수과정생도 포함된다. 따라서 우리대학도 정규 과정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은 전통적으로 탄탄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어 연수과정 등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 있으며, 고려대는 주간, 야간, 주말 등의 다양한 MBA과정을 운영함으로써 국제화를 선도한다. 고려대의 ‘S3 아시아 MBA’과정은 입학생의 70%가 외국인이며, ‘글로벌 MBA’과정은 30%가 외국인이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함양시키기 위해 UCLA, 와튼스쿨, UC버클리, 싱가포르국립대 등 외국 유수 명문대학들과 단과대 차원에서 협정을 맺고 국외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29개국 98개 대학과 연계한 교환학생제도, 외국 현장 학습 등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성균관 대학의 SKK GSB MBA 프로그램은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의 더블 디그리 협정체결을 통해 그곳 대학의 교수들을 초빙해서 강의하게 하고 졸업자들에게는 켈리스쿨 MBA 학위를 동시에 수여한다. 
  우리 부산대학도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중국과 일본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접 국가들의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교수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역의 제도적, 인적 네트워크도 발굴해 외국인 유치를 위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도의 완비는 올해 8월말로 예정된 BK21플러스 사업 중간평가 및 재선정평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21세기는 무한 경쟁시대로서 대학사회에 끝없이 자기혁신과 창조의 개척자 정신을 요구한다. 국제화, 그것은 우리대학의 교격(校格)을 나타내는 중요한 도전적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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