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레디액션’총학생회 공약 점검

   제46대 ‘변화의 시작, 2만과 함께 레디액션’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한 해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다. 출마 당시 총학은 △학생회 혁신 △복지 △대학교육 △사회참여 △문화 △일자리 영역으로 나눠 공약을 제시했다. 부대신문은 지난 임기동안 총학의 활동 내역과 공약이행 여부에 대해 분석해봤다.

 
<학생회 혁신 영역>
  총학은 학생회 혁신 영역에서 △학생회 예산 자치제 △문창회관 총학 리모델링 및 학생자체 카페 오픈 △찾아가는 총학생회 △총학 사업 평가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창회관 총학실 리모델링 및 학생자체 카페 오픈, 학생회 예산 자치제 공약은 이행된 상태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학생회 예산 자치제는 20개 정도의 소모임이 약 20만원 씩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학기에 지적됐던 ‘수직적’ 분위기 형성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이후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동등한 좌석에서 논의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총학 이승백(법학 4) 회장은 “건의 이후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차라리 공모전이나 투표제를 시행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소통 분야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약속한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는 총학생회 △총학생회 사업 평가단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모바일 총학생회는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 이승원(신문방송 2) 씨는 “학생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거나 의견을 듣는 것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사업의 진행 현황에 대한 홍보는 잘 이뤄진 것 같다”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소통 문제는 마이피누와 페이스북 등으로 보완됐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구체적인 소통 관련 사업들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온라인상의 소통으로 일정 부분이 보완되자 당초 제시한 소통 관련 공약들이 2순위로 밀려났다는 입장이다.
 
<복지영역>
  복지 영역에서 가장 활기를 띠었던 사업은 △흡연구역 지정 △순환버스 가격인상 반대 및 무상화 검토 △스터디용 강의실 대여 △남자휴게실 설치 △짐차 ‘짐캐리’ 운영이다.
 
  이 중 핵심 사업인 흡연구역 지정과 스터디용 강의실 대여는 현재까지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학교 학내 흡연구역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총학은 지난 6월부터 흡연구역 지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단과대학(이하 단대) 흡연구역의 경우 단대별로 지정할 장소를 제안했지만 현재 시행 중인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자체적으로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강제성이 떨어지고, 흡연구역을 관리하는 주체가 단대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총학은 이에 대해 ‘임기가 끝나는 12월 전에는 꼭 마무리하고 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흡연구역 문제 논의 당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제2도서관의 경우 현재 지정할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논의됐던 장소가 화재 위험성을 지적받고 도서관자치위원회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겹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본 사업을 담당해왔던 총학 임준화(정치외교 3) 부회장은 “계속해서 의견이 갈리다보니 2학기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터디용 강의실 대여와 야간잔류 문제 해결 역시 부진했다. 실제로 대여 기준이 완화된 곳은 인문대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야간잔류 문제의 경우 진전된 바가 거의 없었다. 문제가 발생했던 지난 4월, 총학은 대학 본부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학생과의 관리 범위였던 문창회관과 학생회관에만 보안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11시까지 잔류하게 됐다. 공영예술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태민(경영 휴학, 12) 씨는 “연습할 공간과 시간이 마땅치 않아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축소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순환버스 문제의 경우 전담팀을 꾸리는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순환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은 순환버스 전담팀을 꾸려 본부와 8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전세버스 시범운영을 실시했고, 지난 10월 총학은 학생들의 순환버스 이용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시화된 해결 방안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순환버스 문제는 다음해 총학에게 넘어갈 예정이다.
 
  물론 실현된 공약도 있다. 지난 10월에는 문창회관 지하 1층에 남자 휴게실이 개방됐다. 한 학생은 “가장 기대했던 사업 중 하나”라며 “운동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약 430만 원의 금액을 들여 한 때 학생의 ‘짐차’로 이용됐던 ‘짐캐리’는 앞으로 이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계속되는 잔고장과 추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운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안전한 PNU' 공약 역시 실현됐다. 학교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이 공약은 LED 가로등 교체, 부실한 CCTV의 교체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학생식당 카드 결제의 경우 문창회관 식당에만 도입돼 아쉬움을 남겼다.
 
<대학교육 영역>
  대학교육 영역에서 핵심 공약이었던 △학생어사 제도 △제한적 성적 삭제 제도 △졸업 유예시 등록금 무상화 등의 공약은 진전된 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현된 공약은 기성회비, 재정회계법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국공립대 연석회의 참석이다.
 
  총학은 출마 당시 불친절한 학교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학생어사제도 및 친절한 직원 캠페인 공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일 년 동안 실현된 바는 없다. 이에 대해 총학은 교직원에게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임준화 부회장은 “당초 피해 사례를 접수 한 후 학생어사가 경고를 주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경고 수위, 강제성 등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불발됐다”고 전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한적 성적 삭제 제도와 졸업 유예 시 등록금 무상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은 ‘학점 인플레이션이 이슈화 되고 일이 바쁘다보니 전행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지(국어국문 2) 씨는 “선택적 학점 삭제제도 도입에 대한 언급조차 들은 적이 없다”며 “공약 실현은 차치하고 어떤 상황인지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사회참여 영역>
  출마 당시 총학 측은 사회 참여 영역의 공약들을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과의 연대를 통해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내용은 대학생 등록금 문제, 국공립대학 문제 등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해 총학이 가장 주력했던 사업은 ‘3차 기성회비 청구소송 운동’이다. 지난 6월에 진행된 이 사업은 일부 국공립대학과 한대련이 함께 진행했으며 우리학교 1,400여 명의 학생이 소송에 참여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한대련의 편향된 정치적 활동을 지적하며 우리학교 총학이 이에 동조하는 것에 불만을 표해왔다. 한 단과대학 학생회장은 “정치색이 너무 뚜렷해 함께 일하는 데 불편했다”며 “정치적 활동보다는 학생들을 돌아보는 학생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캠퍼스 영역>
  학생들은 캠퍼스 영역의 공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의 경우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공약은 순조로이 이뤄진 것으로 비춰진다. 시험기간에 직접 방문해 간식 및 노트 배부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또한 축제기간 부산캠퍼스의 행사에 참석이 원활하도록 2대의 밀양캠퍼스 출퇴근 버스를 마련했다. 이번 시월제에는 밀양캠에 명사특강을 열기도 했다. 김민정(식물생명과학 2) 씨는 “명사특강, 간식 배부 등의 사업을 통해 총학의 밀양캠에 대한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산캠퍼스(이하 양산캠)의 경우 당초 약속한 프린터기 설치가 축소 이행됐다. 또한 지하철로 직행하는 부산대학 병원 버스를 마련한다는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임준화 부회장은 “학교에서 버스를 운영하는 데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커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화 영역>
  총학은 문화영역의 주요 공약으로 △대동제 △시월제 △부대생이 가는 공연 △버스킹 물품 렌탈과 공간 대여 △동아리 컨필레이션 앨범 제작 △기타·우쿨렐레 교실 △효원 프리마켓 등을 내세웠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여파로 당초 5월에 예정됐던 대동제는 미뤄져 시월제와 함께 진행됐다. 지난 9월 30일부터 3일간 △LOL 대회 결승전 △시월가요제 △시월스탁 등의 행사가 진했됐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석연희(국어국문 1)씨는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부대생이 가는 공연’ 공약은 부산의 여러 공연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할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실현됐다. 총학은 마이피누나 우리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연 일정을 알렸다. 할인 혜택 또한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총학은 효원 프리마켓을 통해 기존 프리마켓보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자연과학대학 내에서만 진행됐다. 총학은 본 행사를 준비한 취지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어 다음해에는 모든 단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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