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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떠받친 '작은 손들'이 모였다2014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좌담회
  • 조부경 기자
  • 승인 2014.11.26 17:58
  • 호수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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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가 끝났다. 부산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영화제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면접을 뚫은 80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가 영화제에서 일한다. 이들이 어떻게 활동할까 궁금했던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지금 신문을 잘 펼친 것이다. 서비스개발팀 티켓운영부에서 자원봉사를 한 신민경(심리 4), 이진주(부경대 행정 4), 김수관(행정 3) 씨를 만나 이들에게 영화제 자원봉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지난 학기 부산국제연극제 자원봉사활동을 했었다.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는 처음이었는데,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후 규모가 더 큰 축제에 참여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다.
-: 대학교 1학년 때 한번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서류단계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못하고 있었지만, 졸업 전에는 꼭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올해 다시 지원했다.
-: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돈을 버는 것이 1차적 목표이기 때문에 한번 순수한 의미로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이런 큰 행사에 한번 동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봉사시간 등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웃음).
 
자원봉사자 경쟁률이 센 것으로 알고 있다. 심한 곳은 61이 넘어간다고 하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 영화관 아르바이트 경력을 활용하면 서류 통과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실무경력이고 지원하는 분야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접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 면접 때도 서류 참고를 많이 다음 때문에 솔직하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밝은 성격이다라고 기술하고 면접 때 그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안 쓰는 것보다 못한 경우다. 또한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으면 면접에서 이야기 할 거리가 많아진다. 없다고 감점 요소는 아니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다.
-: 외국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큰 축제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다 보니 영어를유창하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에 외국어에 자신 있다고 적어놓은 사람들에겐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꼭 한다. 중요한 것은,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만 뽑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원 동기나 업무 연관성 등을 잘 파악하고 면접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자원봉사 준비기간 동안에는 어떤 것을 하나
-: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교육을 한다. 티켓운영부의 경우 4시간씩 3번의 서비스 교육과 안전교육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작년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기사화되어 서비스 관련 교육이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 부서마다 교육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의전팀은 미리 세차하고, 운행 라인을 보는 등의 교육을 받는다. 콜센터 팀의 경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기 상황에 대처하는 등의 전화 교육을 미리 받았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자원봉사자들의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
-: 부서마다 조금씩 다르다. 극장 관리팀 같은 경우는 첫 번째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화관을 지켜야 하니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한다. 의전팀은 새벽에 주간 야간 교대로 한다. 새벽에 갑자기 공항을 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티켓운영부는 오전 8시에 출근에 오후 830경에 퇴근했다. 거의 12시간을 일한 셈인데, 일정이 좀 빡빡해서 힘들었다. 현장에 티켓을 사기 위해 오는 관람객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중간에 따로 쉬는 시간은 없었고 점심시간이 1시간 있었다.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외국인 관람객을 응대하는 게 힘들었다.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크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관람객이 온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휴대폰 번역기를 이용해서 소통해야만 했다.
-‘: 진상 손님이 있다. 한 상영관에는 악명 높은 외국인 관람객이 있었는데 그 사람 사진이 자원봉사자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도 올라올 정도였다. 콜센터에도 이상한 전화가 자주 왔었다. 어느 날에는 대한민국의 32번째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며 안전한 자리를 추천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다이빙 벨 상영 당시 테러 협박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콜센터도 고생을 했고 상영관 직원들도 긴장을 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 한 영화관에서는 어떤 관객이 무턱대고 찾아와 영화 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었다고 한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에 아쉬운 점은 없나
-: 간식과 식비 지원 정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큰 불만은 없었다. 올해 문제가 됐던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훨씬 낫다. 이런 처우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중간에 자원봉사를 그만두는 것에도 안 돼라고 막는 경우는 없다. 일단 자원봉사니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먼저다.
-: 타 지역 사람들은 교육 때 경비 지원을 해 준다. 그런데 숙박비는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강원, 충청 지역에서도 오는 등 타 지역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데 보통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한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20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더라. 그런 면은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 돈을 많이 쓰긴 한다. 아무래도 동료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돈을 쓰게 되는데 약간의 금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6,000원인 밥값도 해운대 물가를 고려하면 좀 적은 감이 있다. 식사 시간도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의전 팀이나 셔틀버스 운영팀의 경우는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 언제 호출될지 몰라 야외에서 자리를 계속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차 뒤에서 재빨리 컵라면을 먹는 정도로 때울 때도 있었다고 한다.
 
영화제 자원봉사의 교육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이 좀 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에서 배운 내용과 현장에서 응대해야 하는 방식이 상충될 때가 있다. 책임 권한을 넘겨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되나라며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 일처리 프로세스에 관해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 가령 객석이 꽉 찼는데 영화제 심사위원이 와서 자리가 필요하다고 하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돌발 상황 교육이 부족했다. 교육에서는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 대처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 그런 의미에서 교육 과정에서 이전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과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좀 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제를 하면서 특별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긴 기간이 아닌데도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생소한 영화 장르, 신인 영화감독이나 작품에 대해서도 영화제를 하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 부산에서 살아도 영화제를 실제로 보러간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직접 자원봉사를 해보니 좋은 영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내년에는 관객으로서 많이 보러갈 생각이다.
 
대형 행사 자원봉사의 경우 봉사 자체가 목적이 아닌 스펙을 위한 자원봉사로 변질됐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스펙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도움보단 해가 된다. 연극제 자원봉사를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같이 자원봉사를 하던 한 동료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수료증만 있으면 되는데...”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 그때 같이 일하던 나도 힘이 빠졌다.
-: 사람마다 다르긴 하다. 하지만 영화제에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다. 경쟁률도 높고 그만큼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하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타 지방에서도 자원봉사 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열심히 안하면 오히려 그들에게 민폐가 아닌가.
 
자원봉사를 추천하는 이유와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점 하나씩 말해달라
-: 일단 재미있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다. 인맥도 넓어진다. 다만, 영화를 볼 수는 없다. 영화제를 영화 보며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원봉사는 힘들 수도 있다.
-: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번쯤은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 다만 생각보다 이래저래 돈 들어갈 일이 많아서 지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영화제는 생각보다 매우 큰 행사다. 이런 국제 행사에 일원으로 참여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점은 자원봉사를 쉽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든 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자기가 생각했던 일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

조부경 기자  qmww2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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