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디토리움 안에 두 학생이 관객들과 마주 앉아 있다. 관객들의 기대와 낭독회를 준비한 두 학생의 떨림이 작은 오디토리움 안을 가득 메웠다. 낭독자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 소통과 공감’의 낭독회가 시작되었다.

지난 13일 제2도서관 1층 오디토리움 내에서 독서낭독회 ‘책 읽어주는 효원인’이 열렸다. 낭독자인 차민희(철학 4) 씨와 박관순(경영 3) 씨는 자신들이 직접 선정한 책 내용에 자신들의 경험담을 녹여 낭독을 진행하였다.

   
 

시작 전 소란스럽던 분위기는 첫 번째 낭독자인 차민희 씨가 나오자 사그라졌다. 차민희 씨는 “2년 전 독서낭독회에 아는 선배가 평상시와 다른 모습으로 낭독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인상을 받았다”며 “졸업 전 책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낭독한 <인간 실격>은 인간들과 동화되기 위해 자신을 버린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차민희 씨는 “책의 주인공이 비록 인간 실격이라 표현돼있지만 그의 행동과 의문들은 우리도 당연히 경험해 본 적 있었을 것”이라며 낭독을 끝마쳤다. 곧바로 박관순(경영 3) 씨의 낭독이 시작되었다. 그는 라디오 형식으로 ‘행복하시나요?’라는 제목을 가지고 낭독을 하였다. “라디오처럼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이야기도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책을 선정한 그는 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라디오의 사연처럼 읽어갔다. 자신이 이 책의 주인공과 비슷했다고 말한 박관순 씨는 “책의 주인공처럼 나도 내 자신을 바꾸고자 했다. 그래서 매일 웃고 밝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마디씩 자신들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건네는 그들에게 관객들은 공감의 표현과 눈빛을 전하였다.

   
 

지난 2011년부터 개최된 독서낭독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도서관 기획홍보팀 최덕수 씨는 “낭독자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공유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독서낭독회의 취지를 밝혔다.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책이라는 수단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낭독회를 대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그들 모두 낭독자의 말에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공감과 소통이 이번 독서낭독회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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