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시 대피로 부족

학내 ‘화재 예방을 위한 합동 점검’ 결과, 소방법과 학내 규정 위반 사례가 다수 적발돼 화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점검 결과 △화재 발생 시 대피로 미확보 △방화문 관리 부실 △전열기 및 가열 기구 비치 등 학내 규정 위반 등이 지적됐다. 이번 점검은 대학 본부(이하 본부)의 주도로 실시되었으며 총 97개 건물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화재 위험성이 높은 건물이 지적된 것이다.

점검 결과 소방법 위반, 학내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현행 소방법에 따르면 건물의 대피로로 지정된 복도에는 사물함 등 통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놓아서는 안 된다. 또한 통로 폭이 1.2m보다 좁을 경우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학내 건물이 복도에 사물함이 비치돼 있었다. 실제로 자연과학관과 생물관 등에는 사물함과 같은 기자재들이 복도를 좁게 만들고 있다. 그 외에도 방화문 관리 부실, 소화기·화재감지기 미설치 등의 소방법 위반 사항이 지적됐다.

   
 자연대 연구실험동 지하 1층의 모습. 사물함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사물함 사이는 성인 한 명이 팔을 쭉 뻗을 수 없을 정도로 좁아 화재가 발생하면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학내 규정 위반 사항에는 건물 내 전열기, 주방기구 비치 등이 있다. 특히 연구 때문에 오랫동안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공학관 등에서 많이 지적된 사항이다. 그 외 가스용기 충전기한 초과, 문어발식 콘센트 등 추가적인 화재위험 요소가 발견됐다. 특히 문어발식 콘센트는 많은 원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에서 흔히 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총무과 김지인 씨는 “사물함은 필요한 기물이고 연구실처럼 어쩔 수 없이 가열기를 비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추가로 위험성을 검사하는 정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해 학생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A(기계공 2)씨는 “공학관 건물을 둘러봐도 불이 날 위험이 있는 곳이 있다”며 “빨리 예방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사후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다. 시설과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방화문 보수 계획을 세운다. 또한 다음 달까지 확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행정적으로 미비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지인 씨는 “건물을 사용하는 학내 구성원들도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열 기구나 위험물 사용 시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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