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
세계에서 온 부산대학생, 그들의 눈에 비친 PNU를 말하다
  • 박성제 기자
  • 승인 2014.11.17 21:33
  • 호수 1491
  • 댓글 0
   
 

  여기 부산대학교(이하 부산대) 학생들이 뭉쳤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각기 다른 나라에서 날아왔다는 것! 파란 눈과 다른 언어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던 그들. 우리학교 학생들의 통념을 흔드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난달 30일 한영 번역가가 꿈이라는 미국인 매튜 치퍼필드(언어정보 2), 얼마 전 졸업 전시회를 마친 불가리아인 토테브 마틴(디자인 4), 편입학으로 첫 학기를 맞이한 중국인 고해서(국어국문 3), 한국이 좋아 교환 학생으로 온 일본인 오노 아야코(국어국문 1)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그들은 부산대 그리고 한국의 20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에는 많은 대학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굳이 부산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마틴 :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 있는 대학에 다녔을 때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이후 한국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생겨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대는 국립대 학교다 보니 학비도 저렴하고 교육이 질도 높을 것 같았다. 사립대학교는 못 믿겠다. 입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부산대가 좋다고 많이들 추천하더라. 또 충남대학교, 전남대학교는 해당 도시 이름을 붙이지 않아 부산대가 더 좋아 보였다.

매튜 : 한영 번역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언어정보학과에 진학해 다양한 언어를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근데 한국에 언어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이 몇 개 없더라. 또 부산은 지금까지 살았던 곳이기도 해 생활하기 편할 것 같아 입학하게 됐다.

고해서 :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 부산대 언어교육원을 다녔는데 공부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 재밌었다. 이후엔 한국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부산대에 입학했다.

아야코 : 1학년 때 울산대학교에 단기 어학 연수를 간 적이 있었다. 당시 한국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고 한국어를 공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한국어학과로 전과도 하고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다른 대학들 중에서도 부산대는 국립대학교다 보니 학비도 저렴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됐다.

 

부산대 앞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다른 나라에도 대학로가 활성화되어 있나요

마틴 : 가게 간판의 네온사인이 무척 밝아서 신기했다. 깜깜한 밤인데도 환해서 낮인 줄 알았다.

매튜 : 미국의 대학로에도 부산대 앞처럼 밥집, 술집이 많다. 한국과 미국의 대학로를 비교하자면 한국엔 밥버거 집, 미국엔 햄버거 가게가 있는 식이다.

고해서 : 중국 대학교 앞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여서 시끄럽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 앞에 술집이 별로 없다. 오히려 카페나 식당이 많은데 주로 식당에서 술을 함께 마신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 3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술을 마시는 게 적응이 안됐다.

 

우리학교 학내 구성원이 잘해주던가요? 나쁜 사람은 없었어요?

매튜 : 이전에 울산대학교에 다녔는데 부산대 학생들과 대화할 때 차이를 느낀다. 울산대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말했다. 그런데 부산대 학생들은 서양인이 말을 걸어서 그런지 영어로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꾸 대화를 피하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더 착하다고 생각했다.

아야코: 교양 수업에서 한 한국 학생이 일본 사람 옆에 앉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민감한 역사적 문제가 있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사람 자체를 봐줬으면 좋겠다.

마틴 : 우리 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모두 친절히 대해준다. 특히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학 생활을 하는데 외국인 유학생이라 불편한 적은 없었나요

마틴 :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 아무도 대답을 안 한다. 그러면 오히려 내가 교수님께 너무 미안해지더라. 불가리아는 교수님과 학생들 간에 토론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한국 학생들은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말을 안 하는지 궁금하다.

매튜 :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제일 싫어한다. 교수님이 가장 먼저 나에게 묻거나 어떤 일을 시킨다. 그래서 한땐 맨 뒷자리에 앉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웃음).

아야코 : 한국어를 배울 때는 전부 표준어로 배웠다. 그래서 학기 초반, 대학 수업을 들을 때 사투리를 전혀 못 알아들어 정말 당황스러웠다. 아예 다른 말인 줄 알아서 지금까지 내가 배운 건 뭐지’, ‘또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은 적응이 돼서 오히려 내가 사투리를 쓸 정도다.

 

한국의 연애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해되지 않는 연애문화가 있나요

아야코 : 한국 학생들은 사람들 앞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비밀 연애도 많이 하고 애정행각도 단 둘이 있을 때만 한다. 특히 카페에서 마주 보고 않지 않고 한 소파에 나란히 앉은 연인들을 봤을 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튜 : 한국 시내에 나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플용품으로 단장한 사람들이 많다. 커플티부터 커플신발까지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미국에는 유별나지 않은 이상 그런 사람들이 잘 없다.

마틴 : 한국에서 커플티를 입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 같다. 불가리아에서는 개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모두들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커플용품은 더욱 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한 때 연인 간의 더치페이 문화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다른 나라에서는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나요

고해서 : 대부분 먼저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가 커피를 사는 식이다. 그 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하진 않고 남녀가 돌아가면서 계산하는 편이다.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다.

아야코 : 연인 사이에서도 더치페이는 확실하다. 특히 대학생은 돈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먹은 것을 스스로 계산한다.

마틴 : 사귀기 전에는 남자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한다. 여자에게 잘 해보자는 식으로 작업을 거는 것이다. 하지만 사귀기 시작하면 더치페이를 한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함께 지낸다는 것이기 때문에각자 계산하는 편이다.

 

혹시 부럽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연애문화가 있나요

고해서 : 한국 남자들은 항상 여자들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는 것 같다. 가방을 들어주기, 친절히 웃어주기 등 항상 옆에서 여자친구를 잘 챙겨준다는 생각을 했다.

아야코 : 과거 일본에는 항상 남자가 앞에 걷고 여자는 뒤따라 걸어야만 했다. 아직도 그런 문화가 조금 남아있다. 때문인지 일본 남자들은 너무 무신경하고 니 짐은 니가 들어라는 식이다. 한국 남자 중에는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많아 좋다.

 

한국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졸업유예나 휴학을 하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대학생들은 어떤가요

마틴 : 불가리아 대학생들은 중간에 쉬지 않고 한 번에 졸업하는 편이다. 빨리 졸업해서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보통 처음에는 큰 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많이 가는 편이다.

고해서 : 중국 학생들은 중간에 휴학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한다. 때문에 중국도 마찬가지로 보통 4년 만에 바로 졸업한다. 자격증 등 취업 준비는 학부생 때 하는 편이다. 그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졸업유예나 휴학을 하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취업할 때스펙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한국 대학생들은 자연스레스펙 쌓기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외국에도 이러한 스펙문화존재하나요

마틴 : 한국 기업들은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 때문에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취업을 위해 억지로 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은 자발적으로 해야 것인데 취직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돼버린다. 불가리아 기업들의 취업 단계는 면접과 자기소개가 전부다. 면접 때 질문만 잘한다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입사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아야코 : 일본도 한국처럼 자기소개서도 쓰고 면접을 위한 실전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만큼 높은 토익 점수가 필요하지는 않다. 취업을 위한 한국 학생들 간의 경쟁은 정말 치열한 것 같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원합니다

고해서 : 보통 중국은 중소기업들이 직접 대학을 찾아가 모든 입사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대기업 입사를 원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따로 지원해야 한다. 물론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월급이 적긴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마틴 : 불가리아 학생들은 졸업한 뒤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중소기업을 많이 간다. 그곳에서 실력을 쌓고 난 뒤 더 좋은 회사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중소기업이 많이 없기 때문에 더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것 같다.

아야코 : 취직을 위해 서울을 간다는 것이 놀랍다. 고향인 후쿠오카에는 많은 지역기업이 있다.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굳이 도쿄나 오사카에 가지 않더라도 해당 지역의 기업에 취직하기도 한다. 월급이나 전망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가는 것 같다. 이처럼 부산에도 대기업을 많이 유치해 학생들이 부산에서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성제 기자  sjpark9720@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