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부산 정민정 홍보재정팀장 인터뷰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 인 부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문화 행사들이 점차 비대해지고 있다. 대형 축제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작품, 컨텐츠가 있지만 그로 인해 소홀해진 지역 문화를 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예술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생겼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비엔날레 등을 보고 느낀 아쉬운 점 등이 반영되기도 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다양성 있는 지역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뿐만아니라 새로운 축제가 생겨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성화되고 획일화되는 문제가 있는데, 지금쯤 대안적인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축제도 그 일환이다.

 

축제가 추구하는 정신(다양성, 자생)이 잘표현됐다고 보는가

여태까지 부산지역 축제들에서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축제가 없었다. 안녕 광안리, 자연예술인협회,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등 여러 단체들이 함께 사무국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사용된 적 없었던 공간을 사용하고 공간의 특색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많이 맞췄다.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준비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다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축제다.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5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사무국을 꾸리고 2달 남짓한 시간동안 모든 준비를 끝마쳐야 했다. 장소 섭외부터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환경을 꾸미고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보람차기도 했다. 축제 이름이 ‘무빙트리엔날레’다. ‘움직임’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 보인다만약 다음 무빙트리엔날레가 열린다면, 그 장소는 부산이 아닐 수도 있다. 메이드 인 광주, 서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빙트리엔날레의 특성이다. 굳이 부산이라는 지역에 한정짓지 않는다. 이때까지 많은 지역의 예술문화단체들이 만들어온 다양한 양질의 예술작품을 담고 싶었다.

 

여전히 대안문화는 대중들에겐 생소하다. 이번 축제도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보통 대안문화라고 하면 끼리끼리 모여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그래서 영역을 초월해 모든 단체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번 축제에는 참가한 작가들도 많고, 오히려 이해하기에 힘든 작품들은 거의 없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본래의 활동 무대(광안리, 부산대 등)를 벗어나 새로운 장소 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 축제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부산에서도 수많은 문화단체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연속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번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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