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부산의 예술단체들이 한데 모여 펼치는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부산’(이하 ‘무빙트리엔날레’)이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무빙트리엔날레’는 부산의 5개 대안문화단체가 연합해 주최하고 40여개 단체의 300여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복합문화축제다. ‘무빙트리엔날레’의 프로그램은 4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 프로그램 ‘마지막 출구’ △복합 공연 프로그램‘ 무빙스테이지’ △학술 프로그램 ‘부산문화예술생태보고서’ △네트워크 프로그램 ‘하동집 문화살롱’이 있다. 이 4개의 프로그램이 각기 6~8개의 장소에서 분산 진행된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4개의 프로그램 중 돋보이는 것은 전시 프로그램인 ‘마지막 출구’다. 이 프로그램은 가방, 텍스트, 사이트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부산’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들을 맛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연안여객터미널 로비에서는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라이브페인팅 공연이 열렸다. 현재 여객터미널에는 전시 프로그램 ‘가방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그 외에도 부산기상관측소, (구)중구 노인복지관, 하동집 돼지국밥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의 3가지 하위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프로젝트들은 부산 연안여객터미널, 중구 노인복지회관, 기상관측소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장소에는 그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리는 가방프로젝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다는 터미널의 특성을 살렸다. 유휴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된 사이트 프로젝트는 원래 있던 공간의 흔적을 최대한 살리며 전시를 진행한다. 노인복지회관에서는 원래 회관에 있었던 사물함마저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축제에서 공연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무빙스테이지’라고 이름붙인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기간 동안 주말, 공휴일마다 만나볼 수 있다. 무용, 힙합, 페인팅 등 여러 장르를 보여준다. 그 외에 학술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프로그램도 이 축제를 이루는 큰 축이다. ‘부산문화예술생태보고서’라는 이름의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매주 여러 문화기획자, 평론가 등이 모여 부산의 문화생태계를 진단하고 대책을 제언한다. 네트워크 프로그램 ‘하동집 문화살롱’은 지난 해폐업한 하동돼지국밥 식당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운영하고 있다. 매일 점심 시간 예술인들이 음식을 판매하며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고, 주말마다 ‘문화살롱’을 운영하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꿈꾼다.

위 세부 프로그램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빙트리엔날레’의 특징은 소통과 협업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문화살롱’이나마지막 출구의 ‘텍스트 프로젝트’의 경우는시민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무빙트리엔날레’ 송교성 학술팀장은 “단편적으로 전하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빙트리엔날레’의 이승욱 축제감독은 “다양한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축제가 성사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무빙트리엔날레’ 축제는 이번 달 26일까지 진행된다. 부산비엔날레,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의 굵직한 축제가 모여있는 10월, 지역 예술인들이 힘 모아 만든 이 축제를 찾아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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