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었다. 연휴 동안 매일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동으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처음으로 대체휴일제도가 시행돼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기도 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추석 귀향으로 바쁘긴 마찬가지였다. 귀성길이 꽉 막히기 전에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학생부터 멀지 않은 친척 집을 찾아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 중 우리학교에서 제공하는 귀향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학생들과 동행해 봤다.

귀향 버스는 명절마다 부산 이외 지역으로 귀향하는 학생들을 위해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우리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운행하는 특별 노선버스다. 서울권, 전라권, 경상권 등으로 나뉘어 추석에 귀향하는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귀향 버스 이용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2011년 80명에서 점점 줄어 올해는 약 50명의 학생이 신청했다. 총학생회 이승백(법학 4) 회장은 “명절에 귀향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며 “홍보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귀향버스는 여전히 수십 명의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버스에는 학생들이 많이 타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 때문인지 버스 기사의 “안전벨트 매세요!”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그런 분위기와 달리 많은 학생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이정훈(나노융합공 2) 씨는 “개강하고 힘들었는데 바로 긴 연휴가 있어 푹 쉴 생각”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긴 연휴 동안 놀 생각에 들떠있는 학생도 있었다. 함께 귀성하는 박건우(재료공 2), 최희승(건축 2) 씨는 “일단 고등학교 동문들과 함께 놀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명절 연휴가 누구에게나 들뜨고 신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은 걱정이 앞선다. 신현민(경영 4) 씨는 “취업 준비를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명절에 친척들 만나서 한 소리 들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는 학생들의 기분과 생각은 귀향버스에 탄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한 가지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추석이라서 좋다’는 것이다. 김세희(사학 2) 씨는“ 요즘 우울했지만 추석이라는 생각에 들뜬다”고 말했다. 귀향버스는 이들을 싣고 안락하게 귀성길에 올랐다. 다음번 연휴에는 귀향 버스를 타고 고향집에 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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