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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내려앉은 문화 이야기
  • 이예슬 기자
  • 승인 2014.03.16 18:43
  • 호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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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란, 생활에 중심을 둔 문화라는 뜻으로,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향유하는 문화예술이다. 생활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문화예술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부산 지역에도 이러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일상생활 자체가 바로 문화’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모이는 몇몇 공간에 대해 살펴봤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란 어딘가 교양 있어 보이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끔 연극이나 오페라, 영화 등을 보는 것이‘ 문화생활 한다’고 표현되는 것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문화는 일상적이다’라는 말이 들려왔고, 대중들도‘ 문화란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생활문화’라는 것이 부상하고 있다. 생활문화란 대중들이 일상 생활에서 향유하고 체험하는 문화 예술로, 생활을 중심에 둔 개념이다. 생활문화는 시민의 자발적인 문화예술활동이나 예술가와 시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된다. 이는 기존에 있던 감상, 소비 중심의 수동적인 문화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적극적인 문화 예술 활동을 의미한다. 부산에도 시민들이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장전동의 생활기획공간‘ 통’, 동광동의 백년어서원, 다대동의 홍티아트센터 등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소통’하는 곳 -생활기획공간‘ 통’

장전역 맞은편에 위치한 생활기획공간 ‘통’(이하‘ 통’)은 이름 그대로‘ 생활’을‘ 기획’하는 공간이다. 모든 생활이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생활’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공간이 탄생했다.

‘통’에서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통’에 모여 자신이 발견한 생활 속의 가치들을 나눈다. 보드게임이나 요리대회, 동네 산책 등을 하며 별 것 아닌 듯한 생활이 사실은 모두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때때로 강의를 듣기도 하고, 각자 여행한 이야기를 서로 들려주기도 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한데 어울려 공부와 놀이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특별히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통’의 송교성 공동대표는“ 일상 생활 속에서 가치를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생활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바쁘게 살아가는 대학생들도 참여한다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의 인문학 놀이터-백년어서원

한때 부산 문화의 중심지였던 중구 원도심에 위치한 백년어서원은 인문학 북카페다. ‘백년어’란‘ 앞으로 백 년을 헤엄쳐 갈 백 마리의 나무물고기’를 말한다‘. 온’은 백의 옛말로,‘ 모두’를 함축하며 온전함을 지향한다. 또한 물고기는 인류문명을 대표하는 원형적 상징이다. 이 공간은 부산 지역문화의 근원적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만들어졌다. 백년어서원에서는 인문학에 주목해 인문학적 가치가 시민과 멀리 떨어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린다. 독서 모임에서 책을 함께 읽거나 산책을 하고, 역사 강의를 듣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전을 읽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박송화 총무는“ 학교에서 배우지않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시민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백년어서원은 일상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생활문화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무지개공단에 뜬 문화무지개-홍티아트센터

사하구 다대포 무지개공단 내 옛 홍티포구에 조성된 홍티아트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화공간이다. 작가에게는 창작 공간이 되고,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부산의 지역문화에 기여하며, 예술작가와 시민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홍티아트센터 박지영 코디네이터는“ ‘생활문화’란 일상에 스며든 문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열려 있는 홍티아트센터에서 많은 시민들이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는 ‘홍티로 떠나는 예술 나들이’라는 의미의 ‘홍티예풍’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 만들기, 목공예 교실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무지개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예술가들의 창작지원을 돕고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예슬 기자  yeslowly@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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