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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 위크 초대장을 받았나요?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한테 보낸 초대장을 열어봤는데.. 난감한 일이 생겼어요. 주총 날짜들이 다 겹쳐버린 것.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의 주총에 갈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주총회가 뭐더라?

주주들이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해 모여 회의를 하는 건데요. 회사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1년 동안 이만큼 돈을 잘 벌었어!”라고 사업 성과를 주주에게 알리는 거예요.

 

슈퍼 주총 위크는 처음 듣는데?

대부분 기업이 3월 마지막 주 혹은 금요일에 몰아서 여는데요. 이 시기를 가리켜요. 자세히 살펴보면,

· 이른 건 딱 질색이니까: 지난해에는 3월 21~31일에 94.2%가 주총을 열었어요. 올해도 마찬가지인데요. 3월 마지막 주에만 1,684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고. 특히 28일에는 700개가 넘는 기업이 주총을 열어요.

· 금요일에 만나요: 요일을 기준으로는 금요일에 주총을 연 기업이 많았어요. 최근 5년 동안 열린 주총의 31.9%가 금요일이었다고.

 

그때 왜 몰리는 건데?

· 어쩔 수 없었어: 전년도 결산 회계처리가 늦어진 결과라는 거예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12월 결산을 하는데요. 12월에 회계연도가 마감되면 외부 회계법인의 결산자료를 통해 감사를 받은 뒤 재무제표_찐찐찐최종.zip을 만들어요. 이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어쩔 수 없이 주총 날짜까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되는 거라고.

· 소액주주는 곤란해: 국내 기업들은 주총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 내는 걸 바라지 않아요. 이에 다른 기업들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주총을 진행해 소액주주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평균 6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모든 기업의 주총에서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거고요. 이에 개인투자자가 주주로서 누려야 할 권익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어요.

 

해결할 방법은 없어?

없는 건 아니에요. 2010년부터 주주가 주총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사전에 전자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 투표제도’가 도입했는데요.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10% 가량에 그친다고.

 

+ 금융당국이 나서야 하는 거 아냐?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도 주총 날짜를 분산시키기 위해 기업들한테 당근책을 내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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