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삶의 매 순간이 ‘선거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매일 선거 관련 뉴스가 나오고 선거벽보와 현수막이 길거리에 나붙은 지금,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의 한 켠을 차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유세차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고, 자꾸 명함을 건네며 인사해서 귀찮다고 생각할 때도 많을테지만, 이렇게 조금은 ‘시끄럽고 귀찮은’ 선거는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감흥을 크게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역사 속에서 많은 댓가를 치르고 얻어낸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 되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당연히 주어진 이 ‘주인된 도리’를 어떻게 다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주인된 도리는 ‘참여’라고 생각한다. ‘참여’란 것은 내가 직접 후보자로 출마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우리의 대표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가 그럴만한 자격이 되는지 알아보는 과정과 지지 후보자에게 투표로 내 마음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제대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의 ‘정보’는 여러 방법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그 사람의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 그 사람의 ‘과거’를 살펴야 한다. 후보자의 ‘과거’는 ‘재산·병역·세금·전과·학력’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는 후보자등록을 위해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내용이다. 이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후보자명부를 클릭해 ‘정보공개’라고 되어있는 내용을 보고 확인하거나, 각 세대마다 우편 배송되는 선거공보 2쪽에 기재된 ‘후보자정보공개자료’를 보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후보자의 ‘과거’를 통해 그 사람의 ‘현재’를 알았다면, 이 후보자가 당선됐을 때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 즉, 후보자가 어떤 목표를 향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갈지, 정책과 공약을 확인해야 한다. 정책과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방법과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를 시청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토론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참여하기 위해 ‘정보’를 알았다면, 다음으로는 내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다양한 투표방법을 마련해놓고 있다. 먼저 선거일에 지정된 자신의 투표소에 가서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선거일에 자신의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다면 4. 5.(금)~4. 6.(토) 양일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선거일투표를 할 수 없는 선거인을 위해 미리 신청·신고하고 하는 투표방법도 있는데, 외국에서 하는 재외투표, 바다 위 배에서 하는 선상투표, 집이나 병원 등 내가 기거 하는 곳에서 하는 거소투표가 그것이다.

이제 ‘제대로 참여’할 시간이 다가왔다. 정당·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 투표소로 가야 한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의 투표하는 발걸음이 민주주의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산 선관위 전윤정(영어영문 96, 졸업) 홍보담당관
부산 선관위 전윤정(영어영문 96, 졸업)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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