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일방적인 삭감”,
본부 “연락 했었다”
논의 과정에서 조작 의혹

삭감된 예산 액수에 대한
의견 차이도
본부 측,“ 원상복구 하겠다”

지난달 열린 예산심의위원회(이하 예심위)에서 총학생회(이하 총학) 학생복지예산이 삭감됐다. 이 과정에 대해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대학본부(이하본부)에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있다.

예심위에서는 본부의 각 부서를 비롯하여 학교 전체의 예산을 심의한다. 예심위에서 책정된 예산은 교무회의를 거쳐 기성회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심위가 진행됐고, 총학의 학생복지예산 삭감이 결정됐다. 하지만 총학이 예산 삭감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총학은 예심위 과정에서‘ 본부의 지속적인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래 예심위에 참여해야 하는 총학은 2차에 걸친 예심위 중 1차 예심위에 대한 연락만 받았을 뿐, 그 이후의 과정이나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본부는 심의 일정을 전하는 메일을 보내는 데는 착오가 있었지만, 문자 메세지는 제대로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학생처 배만호(영어영문) 처장은“ 연락을 취한 뒤에도 총학에서 아무 반응이 없어 별도의 조치 없이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 이예진(독어독문 4) 집행위원장 후보는“ 진짜 입학식 등의 행사 준비로 바빠 제대로 확인해지 못했다”며 "하지만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예산심의 최종 결정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기성회이사회가 진행되기 전, 총학은 심의결과를 확인하는‘ 심의예산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심의예산 결과보고서는 예심위와 교무회의에서 논의된‘ 심의의견’에 대해‘ 답변사항’을 적을 수 있는 문서다. 총학은 예산 삭감의 내용이 들어있는‘ 심의의견’에 반박하는‘ 답변사항’을 작성했다. 하지만 기성회이사회는 예산 삭감을 결정했고, 이후 학생처는 예산 삭감을 통보했다. 이에 총학은 대학평의원회에 찾아가 심의예산 결과보고서를 확인했다. 문제는 당초 총학이 작성한 ‘답변사항’과는 다른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예진 집행위원장 후보는“ 예산 삭감에 대해 반박의 답변을 적었으나‘ 심의의견 수용’이 기록돼있었다”며“ 외부인이 무단으로적어 놓은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 표: <총학생회 예산 삭감 내역> (단위: 천원)

삭감된 예산에 대해서도 총학과 본부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최종 예산심의 결과 학생복지예산에서 △학생복리 및 설비 △교육환경개선 비품구입 △학생수첩 제작 △학생활동 지원 운영 △교육환경 시설 개선 등 총 7항목 2억 1천여만 원(표 참고)이 삭감됐다. 삭감된 예산에 대해 본부 측은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만호 처장은 “총학생회의 북카페 건설에 1억 5천만원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실질적으로 삭감된 예산은 약 7천여만 원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총학 김인애(기계공 4) 조직국장 후보는“ 본부에서 지원해준다던 북카페 건설은 지난해에서 이월된 예산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총학은 지난 5일‘ 학생예산 무단 삭감에 대한 학교본부 규탄’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서 학생처에 △담당부서의 책임 있는 답변 △추경예산에서 학생복지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항의 방문했다. 이에 학생처는 공문을 통해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총학생회 관련 예산에 대해서 추경에 반영하여 원상복구’할 것을 약속했다. 배만호 처장은“ 오늘(10일) 예산심의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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