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이다. 그동안 꼭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며 수없이 팬들을 속여왔던 롯데자이언츠지만 올해는 팬들의 기대감이 조금은 남다른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 ‘김태형 감독’이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믿음직한 감독의 존재 덕분일까. 자이언츠 선수들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훌륭한 코칭 스태프와 투지 넘치는 선수들만이 가을야구 진출의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 시 좋은 선수들을 빠르게 올려보낼 수 있는 ‘강한 퓨처스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KBO리그 개막일 3월 23일로부터 3일 뒤인 3월 26일. KBO 퓨처스리그도 개막한다. 퓨처스리그는 흔히 말하는 ‘2군 선수’들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지난해 ‘부산야구실록’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없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을 방문했다. 단순히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1군에서 뛰고 있는 인기 선수들을 만나는 것이 더 도움이 됐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2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팬들과 퓨처스리그의 선수들을 이어주는 소통창구가 부족했기에 ‘콘텐츠’로써 그들을 이어주고자 했다.

처음 인터뷰를 진행했던 두 선수가 지금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큰 기대를 받고 있던 내야수 ‘정대선 선수’와 퓨처스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던 포수 ‘서동욱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조금은 낯설었을 인터뷰에 잘 응해줬고, 그 덕분에 필자는 좋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몇 개월 뒤 정대선 선수는 1군 무대 데뷔에 성공했고, 서동욱 선수도 다시 한번 1군 콜업의 기회를 얻어냈다. 두 선수 모두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팀의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 ‘1군 콜업’이다. 그렇기에 패색이 짙은 경기임에도 전력투구하고, 평범한 땅볼 타구에도 전력으로 주루할 만큼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훈련 외의 시간에 개인 추가 훈련을 하는 건 일상다반사다. 필자가 지켜본 퓨처스리그의 야구는 1군 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의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 또한 퓨처스리그가 가지는 매력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틈이 날 때마다 팬들에게 퓨처스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별것 아닌 댓글 하나에도 선수들은 큰 힘을 얻고 동기부여를 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롯데자이언츠의 퓨처스팀에는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특급신인 ‘전미르’이외에도 소한빈, 박준우, 이선우, 안우진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신인들도 퓨처스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큰 재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상동야구장에는 100여 명의 관객들을 위한 관중석이 준비돼있다. 관람료도 무료다. 사직야구장보다 더 가까이 선수들을 볼 수 있고, 야구의 호흡을 더 밀접하게 느껴볼 수도 있다. 퓨처스리그에의 관심과 애정을 통해 야구를 두 배로 즐기는 것은 물론, 롯데자이언츠 성공적인 시즌에도 일부 기여 해보는 건 어떨까.

                  박세종 국제신문 PD
                  박세종 국제신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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