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앞둔 2022년 겨울, 나는 부산대학교 언론사가 진행하는 교육을 청강하는 기회를 우연히 얻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신문과 방송에 관심이 많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터라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매회 전현직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교육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동시에 새로웠다. 마치 다른 세계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매서운 찬바람을 맞아가며 문창회관을 오간 경험은 나를 부산대언론사 <채널PNU> 수습기자의 길로 이끌었다. 지원서를 제출하는 버튼엔 망설임이 없었다. 면접을 거쳐 수습기자로 합격해 편집국에 들어섰을 때, 비로소 지난겨울에 마주했던 그 세계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 새로운 세계는 하고 싶은 주제로 글을 쓰기만 했던 중·고등학교 수업과는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하고 싶은 주제보다 해야 하는 주제가 우선시 되는 곳이었다.

조직이라는 곳에 적응하는 것에서부터 기사 아이템 발제, 취재, 촬영, 작성까지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은 없었다. 특히 ‘학생기자’로 활동한다는 건 마냥 멋지기만 한 게 아니었다. 기자의 사명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다. 매주 스트레이트 기사 한 건과 매달 기획 기사 한 건을 책임져야 했는데, 옛 부대신문에 비해 그리고 다른 대학교 언론사에 비해 훨씬 적은 강도의 일이라는 선배 기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고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막연한 호기심이나 스펙을 쌓기 위해 들어왔던 주변 동기들은 하나둘 떠났고, 결국 진짜 콘텐츠 제작을 즐기는 자들만 남게 됐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은 ‘우리 대학 여자 농구부 3년 연속 우승’이었다. 인터뷰 기사로만 준비했는데 역동적인 장면을 글과 사진으로 담기엔 뭔가 아쉬웠다. 당시 국장단과 고민하다 비하인드 영상도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에 기사와 영상 모두를 해내야 했기에 힘들긴 했지만, 전달력과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험은 재미있었고 보람이 컸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영상과 쇼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고 그 열정과 노력 덕분에 현재 나는 부대방송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취재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까지 즐겼기에, (부대신문) 보도부장에 이어 부대방송국장이 될 수 있었다. 취재팀 출신이었기에 <채널PNU>의 부대방송국이라는 매체를 원활하게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의 불신도, 보란 듯이 즐기며 이겨냈다. 아마 즐기지 못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지 못했다면 현재의 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채널PNU> 4기 수습기자 모집을 앞두고 나를 포함한 채널PNU 국장단은 함께 일하고 싶은 학생기자의 덕목으로 ‘글과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을 꼽았다. 스펙 쌓기에만 치중하고 즐기지 못한다면 <채널PNU> 활동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옛말에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실력도 중요하지 않다. 대학언론이라는 사명감과 콘텐츠 제작을 즐길 수 있다면 <채널PNU>에서 함께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지원 마감은 3월 14일까지다.

임현규 부대방송국 국장
임현규 부대방송국 국장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