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등록금은‘사각지대’ 장학제도 미비, 등록금 마련도 어려워

▲ <표: 2014년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률 (학부-대학원) >

2014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학부생의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대학원의 경우 0.53%를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등심위는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3차에 걸쳐 등록금 협상을 진행했다. 우리학교 대학원의 등록금 심사는 이번 해부터 등심위에 포함됐다. 학부생의 등록금은 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가 각각 동결됐지만, 대학원의 경우 기성회비 부분에서 0.53% 인상됐다. 당초 대학본부(이하 본부)는 대학원 등록금에 물가 상승률과 BK21 사업지원금을 고려해 2%대의 인상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등심위에 참석한 대학원 위원들은 BK21플러스 사업지원금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 결과 낮은 비율의 인상으로 협의됐다. 캠퍼스재정기획과 김두찬 씨는“ 대학원 위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 BK21 사업 지원금을 더 받는 것 보다 등록금 인하 비율을 내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생의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대학원의 등록금 인상으로 충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생에 비해 비교적 관심이 덜한 대학원생에게서 재정적 손실을 메운다는 것이다.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이평화(고려대 영어영문 석사 2) 회장은“ 대학원생은 사회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더 많다”며“ 등록금 액수도 학부생보다 크기 때문에 똑같은 비율로 인상해도 증가한 금액은 더 크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의 경우 장학금 지원 또한 미비해 등록금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큰 실정이다. 대학원생들은 조교장학금을 받을 경우 이중지원 규제로 한국장학재단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와‘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이용하지 못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가연구장학금’ 역시 소득보단 일정 기준 이상의 논문 실적을 지표로 삼기 때문에 혜택의 폭이 좁은 상태다. 김지경(국어국문 석사 2) 씨는“ 장학금을 받으려 해도 특정 조건 이상의 논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나 과외 등으로 등록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평화 회장 역시“ 국가연구장학금은 액수가 적을 뿐 아니라 4대 보험 중 하나라도 가입돼있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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