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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는 오랜 시간 연을 끊으면서 사이가 안 좋았는데요. 지난 9월 18일 갑자기 “우리 이제 친하게 지내기로 했어!” 하면서 팔짱을 끼고 나타났어요. 둘 사이를 걱정하던 사람들은 모두 두 눈이 동그래졌다고.

 

둘이 사이가 안 좋았어?

SKB와 넷플릭스가 멀어지기 시작한 건 2019년쯤이에요. SKB는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보내는 도로(=망)를 깔고 넷플릭스는 이 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데요. 망 사용료로 얼마를 내야 하는지 둘의 생각이 달랐어요. 지금까지 망 이용 요금을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일 정도예요.

· SKB “망 사용료 더 내!”: SKB는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많이 내야 한다고 했어요.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 도로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거든요. 이에 넷플릭스도 도로를 넓히는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거예요.

· 넷플릭스 “망 대가를 낼 필요가 없어!”: SKB가 해야 하는 일인데 이를 부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도로가 꽉 막히지 않기 위해서 대안도 마련했고요.

 

법원에서는 뭐래?

법원은 1심에서 SKB의 편을 들어줬어요. 넷플릭스도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넷플릭스는 “인정 못 해!”라고 항소했고 2심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2심도 SKB가 이길 것 같은 분위기였고요.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 화해?

SKB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고 소송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어요. 둘 다 소송을 계속하면 손해가 크다고 봤거든요.

· SKB “혼자 싸우기 힘들었어”: 법정 싸움이 길어지면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어요.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잘나가는데 혼자만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해 경쟁에서 불리하기도 했고요.

· 넷플릭스 “이러다 찍힐라”: 1심에서도 졌는데 2심과 3심까지 연달아 지면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걸 걱정했어요.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의 판례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유심히 보고 있어 자칫 전 세계에서 망 이용료를 내야 할 뻔한 거예요.

 

이제 어떤 사이인 거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을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었어요.

· 넷플릭스 드루와: SK도 이제는 스마트폰·IPTV(B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할 계획이에요. SKT 요금제 및 Btv 상품 등 넷플릭스와 결합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고요.

· 기술도 협력해: SK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넷플릭스가 힘을 합쳐 소비자에게 한 발짝 다가가려고 계획해요. 예를 들면 SK의 채팅봇에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얹는 방식이에요.

 

사람들의 반응은?

통신업계는 당황스러워하고 있어요. 법원도 SKB의 편을 들어주고 있어서 이대로면 그동안 망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무임승차 하던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정당한 망 사용료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SKB와 넷플릭스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받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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