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9월 3일까지 열려
-각계각층 남녀노소 장애·비장애인 한 자리에
-개막식에선 국내외 코미디언 총출동해 눈길
-9월 3일 폐막식에서 '개그콘서트' 부활하기도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을 빠짐없이 채운 남녀노소 관객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다채로운 코미디언들은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뜻하는 블루카펫을 따라 입장한다. 부산을 새로운 웃음의 장으로 만들고 한국의 코미디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객석은 부산의 여름밤만큼 뜨겁다.

지난 8월 25일 부산 일대에서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 페스티벌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이 열렸다. 행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의 주최로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9월 3일까지 열린다.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부산은행 본점 △부산예술회관에서 진행되며 열흘간 해외 초청 코미디 아티스트와 국내 유명 코미디언들이 참여해 진행된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지난 8월 25일 <채널PNU>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 함께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열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열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축하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최윤희 기자]
축하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최윤희 기자]

 

 

코미디언 이수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팝핀현준 △다나카 △이미테이션레이블 △페인터즈 △리빙카툰듀엣 △가베지 등 국내외 코미디언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코미디언들은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슬로건의 뜻하는 블루카펫으로 입장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국민 정서적으로 웃음이 필요한 때 인 것 같다”며 “제11회 부코페부터는 다시 초심을 가지고 웃음이 필요한 곳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산업이 유튜브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코미디 유튜브 대상’의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4억 8천만 회를 달성해 MZ세대와 공감대를 이루는 ‘숏박스’가 가져갔다. 숏박스는 “개그를 8~9년 동안 오래 해왔는데 이렇게 상을 받는 건 처음” 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관객석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채웠다. 특히 공연 문화를 이끄는 MZ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그 밖에도 초등학생부터 고령층까지 남녀노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막식에 참여한 김주희(24세) 씨는 “해외 참여자들이 부코페를 위해 먼 길을 온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부산예고 신혜원(17세) 씨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코페는 열흘간 여러 행사로 채워진다. △유튜브 구독자 142만명의 ‘급식왕’ △만담 듀오 빵송국의 ‘만담어셈블@부코페’ △서울코미디올스타즈 △투맘쇼 △숏박스까지 다양한 국내 공연팀을 만날 수 있다. △베리베리(호주) △리빙카툰듀엣(독일·프랑스)과 같은 해외 초정작도 만나볼 수 있다.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뜻하는 블루카펫을 따라 입장하는 '숏박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뜻하는 블루카펫을 따라 입장하는 '숏박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축하 공연을 하는 이미테이션레이블의 모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축하 공연을 하는 이미테이션레이블의 모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코미디가 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이 진행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하는 넌버벌(아무런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로만 구성된 공연 장르) 코미디 공연 △시각 장애인을 위한 토크콘서트 △마이크와 출연진 한 명만으로 진행되는 스탠딩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식에서는 자막통역을 진행해 청각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됐다. 총괄기획팀 박혜진 실장은 “점자 리플레시를 제작하고 있다”며 “모두가 경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코페에서는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개그페이’도 운영한다. 개그페이는 한 번 웃었을 때 500원, 최대 2만원까지 금액이 책정되는 공연 방식을 의미한다.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졸탄쇼와 변기수의 목욕쇼’가 개그페이로 진행됐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국제 페스티벌이라는 명분에 맞춰 다양한 해외 공연을 제공하고, 웃음이 필요한 환아, 노인계층에게 '진짜 웃음'을 드리기 위한 배달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폐막식에선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부활도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오는 3일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기존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과 더불어 뉴페이스 개그맨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오는 11월 부활을 예고한 ‘개그콘서트’는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얻어 20년 이상의 시대를 풍미했던 TV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스타 개그맨’이 없고, 코미디 산업이 유튜브와 릴스 중심으로 변화하며 2020년 종방을 맞았다. 

한편 2일까지 해운대 구남로에서 코미디 스트리트가 진행된다. 찾아가는 코미디 공연을 통해 문화 예술적 지역편중을 해소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코미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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