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렌즈를 눈에 끼고 있다. 손을 씻지 않고 렌즈를 끼면 결막염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H씨는 대학에 입학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 아무래도 렌즈를 착용했을 때는 안경을 꼈을 때보다 훨씬 외모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 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렌즈를 끼웠다 빼는 일을 반복했더니, 안구가 뻑뻑하고, 자주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안과에 갔더니‘ 각막염’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비위생적인 렌즈관리, 각막염·결막염의 시발점
콘택트렌즈는 처음에 안구의 굴절이상 교정과 치료의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미용을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은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는 각막에 부착되는 이물질이기 때문에 오용 시 안구 건조증, 각막염, 결막염 더 나아가 실명의 원인이 되는 각막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장한기안과의원 장한기 원장은 “결막염, 각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대학생들이 많다”며“ 대부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렌즈를 빼고 끼우거나, 렌즈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용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컬러 콘택트렌즈는 렌즈 표면에 색이 착색돼 눈동자를 크게 보이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착색’때문에 컬러렌즈 사용에 있어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착색과정에서 렌즈의 표면구조가 거칠게 변해 건조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산소투과율이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떨어져 눈의 피로를 쉽게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학생들의 경우 인터넷으로 품질이 인증되지 않은 컬러 렌즈 제품을 싼값에 구매해 돌려 사용하기도 한다. 박미정(서울과학기술대 안경광학) 교수는“ 학생들이 돈이 없다 보니 렌즈를 하나 사서 교환해서 끼는 등 렌즈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렌즈를 교환해서 낄 경우 바이러스·세균 감염의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위생 지키면 질환 위험 없어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위생만 지키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미정 교수는“ 렌즈를 만질 때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하고, 다목적 용액으로 렌즈를 충분히 소독해야 한다”며“ 또 렌즈 케이스가 습하면 균이 많이 번식하므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콘택트렌즈 용기를 2개 장만해 1개는 씻어서 말리고, 1개는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또 눈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렌즈를 빼고 눈을 쉬게 할 것을 권고했다. 장한기 원장은“ 눈이 충혈되는 등 이상신호를 보내는 데도, 미용을 위해 계속 렌즈를 착용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눈이 아프거나 사물이 흐려 보이면 즉시 렌즈를 빼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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