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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영상 홍수 시대의 유일한 청량제다”-KNN 방송본부 제작팀 문근해 PD
  • 이혜주 기자
  • 승인 2013.12.02 19:45
  • 호수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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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근해 PD는“ 라디오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녹음 장치를 만지는 PD의 눈이 빛난다. 부스 안에서는 KNN 특별기획 역사드라마 <불멸의 제국, 아라가야> 녹음이 한창이다. 평소‘ 방금 목소리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문근해 PD이지만,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냉철함을 가졌다. 한 시간 여의 드라마 녹음을 마치고 다시드라마 편집에 돌입해야 한다는 문근해 PD. 그와 함께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문근해 PD는 현재 정보 프로그램인 <김아라의 생생라디오>와 연예오락프로그램 <라기오·성은진의 노래하나얘기둘>의 연출을 맡고 있다. 현재 KNN에서는 6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PD는 두 명 밖에 없어 그의 하루 일정이 언제나 꽉 차있다. 게다가 특집 방송, 드라마 등은 주말에 방송되는 경우가 많아 휴일은 항상 반납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문근해 PD는“ 라디오는 매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렇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데 흥미를 느낀다”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디오는 일반 매체와 구분되는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문근해 PD는 라디오를‘ 여성스럽고 얌전한 매체’라고 비유했다. 일반적인 매체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개적인 매체이지만, 라디오는 일대일 매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라디오를 들을 때는 DJ가 자신에게만 속삭이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며“ 라디오의 필수 요소인 노래도 추억과 감성을 증폭시키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라디오는 쌍방향 매체라는 특징을 살려 DJ와 청취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고, 인기를 얻고 있다. 문근해 PD는“ 재밌는 청취자들이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법”이라며“ 프로그램을 청취자들이 직접 만들어간다는 것이 라디오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공간의 초월성’ 또한 라디오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텔레비전은 사각의 프레임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각에 한정된 영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만, 라디오는 다르다. 문근해 PD는“ 전 세계 어디든 전화를 걸 수 있고, 어느 시대든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라디오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라디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라디오는‘ 퇴화하는 매체’로 인식되는 것이다. 문근해 PD는‘ 라디오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의견에 동의했지만, 이를 위기라고 인식하지는 않았다. 그는“ ‘영상의 시대’라고 불리는 현시대는 영상이 풍요로운 시대라기보다 과잉 공급되는 시대인 것 같다”며“ 이 시대의 라디오는 영상의 홍수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담백한 청량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근해 PD를 비롯한 제작자들은 라디오와 SNS의 연계를 고민하고 있다. 문근해 PD는“ 라디오의 특성을 살리면서 유연하게 결합하는 것이 과제”라며“ 많은 영상이 유투브를 통해서 유통되는 것처럼, 라디오도 페이스북이나 밴드 등의 발판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혜주 기자  how415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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