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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나라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얼마 전에 미국이 나랏빚을 제때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질 뻔했거든요(=디폴트). 부채한도를 꽉 채웠는데, 이를 두고 어떻게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기 때문.

부채한도가 대체 뭐길래?

미국 정부는 돈 나갈 곳이 많아서 이를 세금으로 다 메꿀 수 없어요. 대신 모자란 만큼 정부가 “나중에 갚을게!” 하는 빚문서를 써주고(=채권) 돈을 빌려와 채우죠. 그런데 한도가 없으면 정부가 마음대로 돈을 쓰고 빚을 잔뜩 낼 수도 있잖아요. 이를 막기 위해 의회가 딱 상한선을 정해 두고 있는데, 이게 바로 부채한도예요.

부채한도가 어떤 상황인데?

미국의 부채한도는 약 31조 4천억 달러였는데요. 올해 1월, 이미 이 한도를 꽉 채웠어요. 이게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보면요.

빚은 쌓이고 : 미국은 매년 4천억~3조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해요. 그만큼 빚이 쭉쭉 늘어나고 있었는데요.

한도는 조금 늘어나 : 나랏빚이 부채한도의 턱 끝까지 차오를 때마다, 미국은 이에 맞춰 부채한도를 조금씩 늘리는 방법을 썼어요. 빚을 갚기 위해 부채한도를 늘리고, 그만큼 다시 빚을 내서 빚 갚아야 하는 시기를 계속 미룬 것.

이번엔 안 돼 : 이번에는 지금까지 썼던 방법이 딱 막혔어요. 부채한도를 늘릴 시기를 놓쳤는데, 빚이 한도 끝까지 불어난 것. 갚아야 할 때가 온 빚을 갚을 방법이 사라진 거예요. 빚을 제때 갚지 않으면 미국은 부도가 나는 상황. 지금까지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돌려막으면서 버텼지만, 결국 한계가 드러났어요.

헉, 진짜로 부도난 거야?

다행히 큰 고비는 넘겼어요. 부채한도 합의안이 첫 관문을 넘었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를 늘리기 위해 야당인 공화당이 꽉 잡고 있는 하원 의회의 케빈 매카시 의장과 쭉 대화했는데요. 부도날 수도 있는 날을 딱 8일 앞두고 합의를 이뤄냈어요. 합의한 내용을 보면요.

늘리는 건 OK : 부채한도 상한선을 살짝 올리기로 했어요. 2년 동안 부채한도를 4조 달러 늘리겠대요.

대신 조건이 있어 :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어요. 2024년 회계연도*엔 국방 분야가 아니면 돈을 더 쓸 수 없고, 2025년 회계연도에야 지출을 최대 1% 늘리기로 했어요.

*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구분하려고 딱 정해둔 기간인데요. 미국의 회계 연도는 매년 10월 1일에서 다음 해 9월 30일까지예요.

이제 위기는 끝이야?

아직 두 단계가 남았어요. 하원 의회를 넘어 상원 의회도 통과해야 진짜 끝이 나는데요. 반대하는 몇몇 의원들이 있어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었죠. 다행히 어제(31일, 현지시각) 하원 의회를 통과하며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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