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버스 요금이 2년 만에 인상됐다. 지난 달 23일부터 교통카드 탑승 요금은 기존 8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됐으며, 현금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요금인상 논의는 대영버스가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23일부터 순환버스 요금을 인상 할 것’을 통보하면서 본격화됐다. 대영 버스 측은 총학에 보낸 공문에서 ‘부산시에서 시내버스, 마을버스, 도시철도 등의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부산대 순환버스도 동시에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혀왔다. 구체적으로는 교통카드 탑승요금이 100원 인상, 교내·교외 현금요금이 각각 150원 씩 인상돼 △800원→900원(교통카드), △450원→600원(교내), △550원→700원(교외)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로 현금 요금 인상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7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일방적인 순환버스 요금인상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를 대영버스 측에 전달한 것이다.
 
지난 26일, 카드 요금 인상 이후 대학본부(이하 본부)와 대영버스 업체, 총학 측이 만나 현금 요금 인상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논의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쳤으며, 심층적인 논의는 차기 총학생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논의에 참여한 총무과 신호경 씨는“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정이 난 것은 없다”며“ 추후 장기적인 만남을 갖고 현금 요금 인상 문제를 논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대영버스 측이 학내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상을 통보한 점과 인상의 근거가 되는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요금인상을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학 정수범(생명환경화학 4)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미리 수렴하지 않았으며,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 타당한 근거 또한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영버스 신윤열 이사는“ 물가와 직원들의 저임금문제를 고려했을 때,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총학 집행부가 없다보니 구체적인 협의가 미뤄지고 있지만, 인상 근거자료를 준비해 차기 당선되는 총학과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선된‘ 레디액션’ 총학은 순환버스 무상화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앞으로 순환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순환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허준현(전자전기공 3) 씨는“ 인건비, 연료비 등을 고려했을 때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타당한 이유로 오르는 것이라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진용(경영 4) 씨는“ 요금은 지금도 충분히 비싸다”며“ 다른 국립대들이 다 순환버스 무상화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학교도 무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