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PNU 긴급 안전 점검
-4~6일 오전, 새도 앞 지켜보니
-사람·차량 뒤섞여 무질서 만연
-상남국제회관 인근부터 정체
-학생들 "학교 측 조치 필요해"

평일 오전 8시40분,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새도) 정문 앞 도로는 학생들과 차량이 뒤섞였다. 무질서한 상황은 1교시 수업과 출근 시각인 오전 9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복잡해졌다. 폭 8m 남짓한 도로를  보행자 40여 명과 차량 10여 대가 30초 남짓한 시간에 오갔다. 일순간에 늘어난 통행량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차량이 허다했다. 보행자들은 길을 건너려다가도 멈추지 않는 차량 탓에 오도 가도 못한 채 여러 번 주춤댔다.

지난 4월 6일 오전 8시55분 새벽벌도서관 정문 앞 도로가 보행자와 차량으로 혼잡하다. [최선우 기자]
지난 4월 6일 오전 8시55분 새벽벌도서관 정문 앞 도로가 보행자와 차량으로 혼잡하다. [최선우 기자]
지난 4월 4일 오전 8시55분 새벽벌도서관 정문 앞 도로에서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이 함께 도로 위에 서있다. [최선우 기자]
지난 4월 4일 오전 8시55분 새벽벌도서관 정문 앞 도로에서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이 함께 도로 위에 서있다. [최선우 기자]

개강 후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새도 앞 보행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채널PNU>가 취재한 결과 오전 9시 새도 앞 일대가 혼란을 빚고 있었다. 보행자와 차량의 경계 없이 혼잡한 도로 위에서 보행자가 차량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캠퍼스 내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된 것이 무색하게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보행자가 노출된 차량 사고의 위험은 여전한 것이다. 개정 전 도로교통법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아니한 도로 중 중앙선이 없는 도로’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개정 후엔 ‘보행자우선도로’와 ‘도로 외의 곳’도 적용 범위에 포함돼 도로 외의 곳인 캠퍼스의 도로도 포함됐다. 

새도 앞 보행자가 안전을 위협받는 건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는 차량 탓이 컸다. 도로교통법 27조 제1항 개정으로 일시정지 의무는 ‘보행자가 통행하는 때’뿐만 아니라 ‘통행하려고 하는 때’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차들은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려 해도 오히려 속도를 높여 통과하는 등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차량이 멈추지 않아 횡단보도에 보행자와 자동차가 함께 있는 상황도 잦았다.

보행자들은 운전자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우(의류학, 23) 씨는 “운전자들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되는데 왜 배려를 안 하는지 의문”이라며 “사람이 10분 걸을 거리를 차로 1분이면 가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고 바빠 걷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윤동규(고분자공학, 23) 씨도 “차와 킥보드가 많아 도로를 건널 때면 눈치를 살피게 된다”며 “학교 측 조치와 함께 운전자 자신도 보행자를 배려하며 운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A(건축학, 21) 씨는 “새도 앞은 특히 차랑 사람이 뒤섞여 상황이 매우 혼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6일 오전 10시 20분 새벽벌도서관 버스 정류장 인근 도로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 위에 있음에도 차량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최선우 기자] 
지난 4월 6일 오전 10시 20분 새벽벌도서관 버스 정류장 인근 도로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 위에 있음에도 차량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최선우 기자] 

차량 운전자들은 새도 인근 북문 집입로의 정체 현상으로 출근·등교 시간이 늦어지자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각에 약 20대의 차량이 상남국제회관 아래 원룸촌에서부터 북문 차량 출입구까지 120m 가량을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상남국제회관과 자유관 방면에서 합류하는 차량까지 더해져 정체 현상은 가중됐다. 원룸촌에서 대기 중인 차가 새도 앞 삼거리를 통과할 때까지 평소 1~2분 소요되는 것과 달리 5~10분 정도가 소요됐다.

이처럼 보행 안전이 평일 오전마다 위협받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는 상태다. 혼잡한 도로 현장을 관리하는 이는 없다. 주차관리원을 통해 불법 주차를 전일제로 단속하고 학내 차량 속도를 최대 시속 20km로 제한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이 보행 환경을 관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 대학 내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 자료도 2016년도 분이 마지막이었다. 

대학본부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조치를 약속했다. 총무과 정윤용 주무관은 “출퇴근 시간 해당 구역에 집중적으로 단속 단원들을 배치해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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