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를 쉽게 전하는 뉴스레터 ‘너겟’이, 효원인이 무지개문을 넘어 사회에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경제 뉴스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나라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요? 왠지 돈 냄새가 풍길 것 같지 않나요? 땅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산유국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기름 좀 뽑아낸다”라고 할 만한 나라들이 싹 모여 만든 모임이 있는데요(=OPEC+). 지난 2일, 이 모임이 함께 두 손 두 발을 들며 말했어요. “당분간 기름 좀 덜 뽑아야겠어”

왜 기름을 덜 뽑는대?

뚝 떨어진 기름값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거예요. 요즘 국제 유가가 예전보다 많이 내려갔거든요. 지난해 6월에는 배럴당 120달러대(WTI* 기준)까지 치솟았는데, 지난달에는 7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어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망하는 등 세계 곳곳의 은행이 휘청거리자, 경기가 더 안 좋아져서 그런 건데요. OPEC+는 전보다 돈을 못 벌 것을 우려해 공급을 줄이자고 한 거예요. 수요는 같은데 공급이 줄면 → 가격이 올라가고 → 벌어들이는 돈은 많아지니까요.

*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지표 중 하나예요.

얼마나 줄인대?

하루에 약 116만 배럴을 줄일 예정이에요. 예전에 감산하기로 한 양까지 더하면 하루 약 366만 배럴이 덜 생산되는 건데요. 규모가 꽤 커서 난리예요. 전 세계가 하루에 필요한 원유의 약 3.7%에 달하거든요.

원유가 그렇게 중요해?

원유는 우리가 누리는 거의 모든 생활에서 사용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휘발유·경유 등 자동차 기름에 쓰이고요. 기업이 공장을 돌리는 데도 필요해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플라스틱·옷 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고요.

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여러 문제가 연이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물가 오르고: 원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의 물가도 덩달아 올라요.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데요. 수입 물가가 오르면 무역적자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 올해 1~3월 무역적자액은 약 226억 달러(약 29조 7천억 원)로,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가량이에요.

금리 올려: 각 나라는 다시 금리를 세게 올려 돈줄 조이기에 나설 수 있어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이제 슬슬 물가를 잡는 것보다 경기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려고 했었는데요. 이 계획이 불확실해졌다는 얘기도 나와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머리가 아플 거라고.

경기도 위험해: 안 그래도 세계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잖아요. 이 시점에 물가가 더 오르면 사람들은 지갑을 꽉 닫을 거고, 경기가 오랫동안 비실비실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와요.

이날 국제 유가는(WTI 기준) 배럴당 85달러(약 11만 원)까지 훌쩍 뛰었는데요.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거라고 보고 있어요.

+ 느슨해진 기름씬에 긴장감… 안 줄걸?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어요. 이미 세계 경기가 다운돼 있고 예전처럼 원유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 공급을 줄이는 게 가격에 큰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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