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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은행이 있어요. 바로 KDB산업은행(산업은행). 금융 공공기관이라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도 짱짱해 인기가 많아요. 그런데 요즘 산업은행 분위기가 영 쎄~하다고 해요. 산업은행이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했기 때문. 직원들은 “나도 부산 가는 거야…?”라며 동공지진이 났고요.

산업은행이란 : 우리나라 산업을 개발하고 기업에 금융을 지원하는 특수한 일을 하기 위해 나라에서 만든 은행이에요.

본사를 옮긴다고? 왜?

이번 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옮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많은 청년이 일자리 때문에 지역을 떠나자 지역은 빠르게 힘을 잃고 있는데요.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지역에 내려가 숨을 불어넣겠다는 것. 주요 타자로 산업은행이 꼽혔고요.

왜 부산이냐면: 부산은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있지만, 제대로 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산업은행이 들어서면 기존 금융기관들도 힘을 받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거예요. 이에 지난 27일,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어요.

뭘 했는데?

금융위원회(금융위)에 “우리 이전할 테니 검토해줘”라는 보고서를 전달했어요. 산업은행이 ‘지방이전기관’이라는 타이틀을 받으려면 몇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해요. ‘금융위 → 국토교통부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순으로 이전 소식을 알려야 하는데요. 이번에 산업은행은 이러한 행정 절차의 스타트를 끊은 거예요.

사람들은 뭐래?

직원들은 반대하고 있어요. 야당도 우려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고요.

직원 의견은 안 물어봐?: “본사가 이동하는 건, 직원 입장에서도 삶의 터전이 바뀌는 큰 결정이잖아. 그런데 회사는 직원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어. 노동조합(노조)이 같이 타당성을 검토하자고 건의했는데, 회사는 이것도 거부했다고!”

산업은행은 달라: “산업은행은 다른 공공기관과 특성이 달라. 다양한 기업·금융기관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정책을 추진하잖아. 그러니까 기업·금융기관이 잔뜩 모인 서울에 산업은행을 두는 게 맞아”

경쟁력 떨어질 거야: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옮기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이 회사를 나갈 거야. 이전 소식이 들린 지난해에만 이미 100여 명이 퇴사했잖아. 회사에 인재가 없어지면 성과를 내기 힘들고, 산업은행의 경쟁력도 떨어질 거야”

반면 부산은 산업은행이 꼭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해요.

지역 소멸이 진짜 심각해: “지역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시급해. 경쟁력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역을 기피하면, 지역은 더 빠르게 무너지고 말 거야”

경제 효과 뚜렷해: “부산·울산·경남은 핵심 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을 딱 가지고 있잖아. 산업은행이 들어오면 이런 산업이 힘을 제대로 받고, 경제도 쑥쑥 클 수 있을 거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업은행은 남은 절차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지는 않아요.

화가 난 노조: 노조는 28일 집회를 열고 “법적 대응할 거야!”라며 강하게 맞섰어요. 27일에는 회사 앞에서 경영진의 출근을 막기도 했고요.

법도 바꿔야 해: 본사를 옮기기 위해서는 관련 법도 바꿔야 해요. 한국산업은행법에 “산업은행 본사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라고 적혀 있거든요. 이를 고치려면 국회의 합의가 필요한데요.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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