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부대신문 창간 59주년 기념강연 ‘ 탐사저널리즘과 뉴스타파의 도전’ -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 김 대표가 탐사보도와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에 압사된 언론 중에서 ‘살아있는 언론’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의 강연이 이뤄졌다. 그는 부대신문 창간 59주년을 맞아 탐사저널리즘의 의미와 뉴스타파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올해 초, 김용진 대표는 지난 정권의 갖은 탄압으로 18년간 몸을 담았던 KBS를 그만뒀다. 그 후 해직된 언론인 들과 함께‘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설립하고,‘ 뉴스타파’의 대표를 맡았다. ‘기성언론의 왜곡과 편파보도를 타파하기 위해 탐사보도를 한다’는 김대표. 그는 탐사보도란‘ 누군가 감추고자 하는 중요한 이슈를 발굴·보도하여 사회개혁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탐사보도를 바탕으로 하는 뉴스타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기성언론이 저널리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탐사보도 기자답게 그는 강연 중간중간‘매체별 영향력’, ‘보도행태’ 등을 통해 망가져가는 언론의 현실을 제시했다. 각종 데이터에 의하면 KBS는 신뢰도·영향력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KBS의 보도행태를 보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눈과 귀를 막는‘ 독’과 같았다. 실제로 지난 대선 동안 KBS 뉴스 보도의 70%가 여야 공방을 다룬 것이었으며, KBS의 주된 보도영역은 △동물 △날씨 △CCTV △멧돼지였다. 김용진 대표는 이를 일컬어 KBS 뉴스의 ‘공방신기’와‘ 4대천황’이라고 표현했다. 이어서 “요즘에 4대에서 6대천황이 됐다”며 “한복 패션과 대통령의 외국어가 추가 됐다”고 말하자 좌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영방송인 KBS가 멧돼지나 날씨 따위에 집착하는 동안 쌍용차 사태와 국정원 등 우리사회에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철저히 외면해왔다. 김 대표는 미국드라마 <뉴스룸>에서 주인공 멕켄지의 대사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유권자”라는 대사를 거론하며 “지난 대선에서 기성언론이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의문들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 진것이‘ 뉴스타파’다. 지난 대선 이후‘ 진짜’ 뉴스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뉴스타파’가 처음 시작될 때는 50만 원짜리 중고 캠코더와 노트북으로 작업했지만, 지금은 3만여명이 후원하는 단체가 됐다. 김용진 대표는 “3만여 명이라는 수치는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우리 사회가 참된 언론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이날 이뤄진 강연에는 언론에 관심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참된 언론을 갈망하는 일반 시민들도 강연에 참여했다. 회사원 조용필(초읍동 33) 씨는 “‘진짜’ 뉴스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뉴스타파는 왜곡된 언론 현실에 희망과 같다”고 전했다. 본래 탐사보도가 저널리즘과 따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이라는 말에 탐사적인 속성이 내포돼있다. 김용진 대표는 “‘탐사보도’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까지 제대로 된 뉴스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지금도 뉴스타파는 최근 국정원 선거 개입,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을 집요하게 보도하며, 우리사회의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