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과 생애설계수업

▲ 조별 활동 시간, 교수님은 강의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드백을 해준다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어떤 직무에 맞는 사람일까? 고학년이 돼서도 진로와 직업에 대한 확신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로탐색과 생애설계’ 수업은 이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설된 강의다. 일주일에 두 번, 75분간 진행되는‘ 진로탐색과 생애설계수업’은 자기이해를 목표로 진행된다. 수업 초반에는 MBTI 검사, 홀랜드 적성검사를 실행해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인생그래프 그리기, 나의 욕구, 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직업관을 형성해 나간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강혜선(심리 3) 씨 또한“진로상담을 따로 신청하지 않는 이상 자기탐색 기회가 적다”며 “이 수업을 통해 자기탐색을 하는 것이 진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검사가 자기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임현식(지질환경과학 4) 씨는 “직업·성격검사를 통해 추상적이었던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정애리(미래인재개발원) 교수는 “심리검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 욕구, 가치관 등을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자기이해에 강의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수업은 크게 강의와 조별 활동시간으로 나눠지는데, 수업의 4분의 3정도가 조별 활동시간이다. 배관용(물리 4) 씨는“ 수업 중 조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재밌다”며 “조원들과 대화하며 내 성격을 알게 되고, 나를 객관화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수업 중 조별모임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애리 교수는“ 서로 다른 학생들이 모여 지식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직장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법이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론이 끝나고 나면 각 조에서는 의견을 수렴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발표한 다음에 정 교수는 피드백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정애리 교수는 “강의실을 돌아다니면서 조들을 관찰한 다음 생각을 정리해 준다”며“ 학생들은 이를 참고해 발표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면 학생들은‘ 물음표’를 되짚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재료관 2104 강의실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지 않고 싶은 사람’에 대한 조별 토론이 한창이었다. 정애리 교수는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실제 직장에서 자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실제 직장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과 맞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가 방식은 수료/낙제로 진행되며 학점은 인정되지만, 평점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경쟁구도를 막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구조의 형성을 위해서다. 또한 중간·기말고사는 실시하지 않고‘ 자기 분석 보고서’에 대한 리포트로 대체된다. 자기 분석 보고서에서는 수업시간에 했던 이전의 작업들을 정리·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정애리 교수는“ 자기 분석보고서 작성과정에서 하는 자신에 대한 고민이 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