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10시부터 16일 오전10시 사이에 문창회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문창회관의 보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범은 문창회관 2층에 위치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3층에 위치한 언론사 업무부, 부대신문 편집국, 영어신문 편집국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창문을 깨뜨리거나 잠겨 있지 않은 창문을 여는 방식으로 침입했다. 범인은 총 네 곳에서 카드와 현금 수십만 원, 통장 등을 훔쳐 달아났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영어신문 관계자는 “편집국 복도 창문 아래 의자가 놓여 있었다”며 “편집국에 들어가 보니 책상 서랍이 대부분 열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 창문을 깨고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시간 개방에 보안 한계

현재 사건은 금정경찰서 형사계에서 수사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를 지목하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문창회관은 언론사와 총학생회실, 동아리방 등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위치해 있는 건물의 특성상 24시간 개방한다. 따라서 경비원도 24시간 상주하지만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보안에 한계가 있다. 당시 문창회관에서 근무 중이었던 김초남 경비원은 “워낙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이라 개인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사건 전에도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사람이 다녔고, 창문이 깨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 간사실 서랍을 열어 카드 등을 절취했다

부족한 CCTV 추가 설치 예정

CCTV 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문창회관에는 1층 인터넷 라운지에 1대, 4층 문창재에 2대로, 총 3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2층과 3층에는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총학생회 정수범(생명환경화학 4) 사무국장은 “1학기 때부터 대학 본부에 여학생 휴게실과 총학생회실에 CCTV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설치에 필요한 IP 주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문창회관의 출입구는 식당 방향, 중앙, 미래인재개발원 방향으로 총 3개다. 이 외에도 편의점과 인터넷 라운지로 들어가면 문창회관 2층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곳에도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러한 까닭에 범인이 정확히 어느 경로를 통해 침입했는지도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이후 대학 본부는 문창회관 보안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출입구 3곳에 3대, 2층 복도 양쪽에 2대, 3층에 2대, 4층 여학생 휴게실 쪽에 1대 등 총 8대의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총무과 신호경 팀장은 “현재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학생과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바로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오리공 씨는 “총학생회가 CCTV 설치를 요구했을 당시 IP 주소는 할당받은 상태였으나 예산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학생과는 총학생회 측에 CCTV 설치에 관한 동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문창회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보안 강화를 환영하고 있다. 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임예빈(영어영문 2) 씨는 “문창회관에는 밤을 새우며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보안이 특히 중요하다”며 “CCTV가 있으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 수사팀은 범인의 흔적을 추적하는 중이다. 금정경찰서 탁중완 형사는 “현장에 범인의 흔적이 남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며 “현재 감식반에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감정이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다. 생협 수사를 맡은 형사1팀 김태황 형사는 “범인이 농협 자갈치시 장점에서 훔친 카드의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농협과 문창회관 주위의 CCTV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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