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연기
-부산대역 1호선 중 이용량 상위권
-개업 40년 지나도록 땜질 작업 중
-부산교통공사 "시공 업체와 협의"

노후화한 부산대역을 상업·문화 복합역사로 개선하는 사업이 지난 1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13일 부산대역의 모습. 간판 및 벽면 자재가 대부분 낡아 있다. [윤다교 기자]
지난 2월 13일 부산대역의 모습. 간판 및 벽면 자재가 대부분 낡아 있다. [윤다교 기자]

2020년 부산교통공사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을 상업·문화시설이 갖춰진 복합역사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건설업체와 개발 실시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미뤄져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대역을 포함해 1985년 개업한 부산 1호선의 역은 현재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다. 1호선의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급한 문제만 우선 해결하며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역 역시 노후화가 심해 벽면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고질적인 누수 문제를 겪고 있다. 부산대역에서 근무하는 부산교통공사 이 모 씨는 “다른 역사는 급한 부분을 보완 공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복합역사 논의가 확정되지 않아 보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대역은 우리 대학 학생을 비롯한 부산 시민의 승하차량이 많은 편으로, 복합 역사 개발의 실시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부산대역의 지난해 일평균 승하차량은 27,993명으로 1호선 전체 40개 역 중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해당 사업의 실시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게시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대역 복합 역사 개발과 관련한 논의는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민간 투자 개발사업이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사업인 만큼 곧바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교통공사는 2019년 민간 투자 사업의 3대 원칙을 수립하고 해당 사업의 공공성을 확보하며 2020년 민간건설업체와 개발 실시 협약을 체결했으나 착공까지 이르지 못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해당 사업이 미뤄지는 원인으로 민간업체의 내부 사정으로 인한 합의 지연을 꼽는다. 부산교통공사 홍보팀은 “시공 업체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다 보니 내부 문제에 대한 상세 진행 상황 공유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당장 부산대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의 시행 여부나 논의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공사 홍보팀은 "시공 업체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확답은 드릴 수 없다”며 “시공 확답을 내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알립니다.

부산대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의 지연 원인에 대한 부산교통공사 측의 정정 요청으로 '재정 열악'을 '민간업체 내부 사정'으로 수정(2023. 03. 08. 최종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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