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섭, <조선미술사> / 신나경(미술) 강사

 “일반 민중의 미의식 향상은 곧 그 사회 미술문화의 향상이며, 그 사회의 미술문화 향상은 이내 곧 다른 문화의 향상이 된다. 문화 부문은 서로의 도움이 있지 않으면 서로의 높은 발달이 없는 것이니, 조선의 미술이 조선의 문필인으로 말미암아 관심 받지 아니한다면 조선의 문필문화 그 자체도 조선적 미에 있어서는 빈약한 것, 또는 이방적인 것이 되고 만다.” 

 

<조선미술사>저자 고유섭은 <구수한 큰맛>에서 우리민족의 미와 미의식의 중요성을 위와 같이 강조한다.

신나경(미술) 강사는 대학시절 한국미술사 강의를 들으며 <조선미술사>를 처음 접했다. 그는“ 책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완전히이해했을 때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미술사를 우리학교‘ 고전 100선’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민족의 미술작품과 미의식의 근원을 처음으로 다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저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미술사>를 쉽게 읽기 위해서는 저자 고유섭이 왜 이 책을 집필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고유섭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미술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근대적 의미로서의 미술사 연구가 전무한 시절이었고, 일본의 관학자만이 우리나라 미술을 연구하던 시기였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고유섭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우리 민족의 정신이 표출된 우리의 미술에 대해 직접 연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직접 전국을 돌며 한국의‘ 미’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이어갔다. 신나경 강사는“ <조선미술사>는 이러한 고유섭의 우리 민족의 미에 대한 애정이 많이 드러나는 책”이라며 “단순한 역사서와는 다른 미학서이며 미학이라는 학문의 체계서”라고 설명했다.
 
<조선미술사>는 조선의 미술 문화와 특성 뿐 아니라 고구려와 신라 등 고대인의 미의식 자체에 대한 내용도 집약돼있다. 신 강사는“ 미술에 문외한이라면 조지 디키의 <미학입문>이나 오병남의 <미학강의>를 통해‘ 미학의 기본개념’ 자체에 대해 이해한 후 조선미술사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혹시 예술서에 친숙해 고유섭의 글이 어렵지 않다면 고유섭의 다른 책들을 함께 참고해 읽으면 좋다”고 말했다. 현재 고유섭의 저서는 모두 전집으로 출간되었는데, 특히 조선의 탑들을 직접 조사하고 서술한 <조선의 탑파>, <조선건축미술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자들은 <조선미술사>를 통해 예술이 우리 민족에 직⋅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신 강사는“ 보통 뛰어난 정치가나 의사와 같은 이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이해하지만 우리의 얼이 담긴 미술품이나 선조들의 유물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며“ 조선미술사를 통해 학생들이 소중한 우리‘ 미’의 역사와 예술의 가치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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