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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 시각), 세계를 휩쓴 코인 제국이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로 평가받던 FTX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 ‘우리 회사, 망했어’라고 선포한 거예요.

정말 심각한 일이더라...

약 일주일 만에 대규모 거래소 한 곳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어마어마한 사건이에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번 사건의 핵심 키워드와 인물부터 알아봐요.

· FTT: FTX가 발행한 자체 코인이에요 .

· 알라메다 리서치: FTX의 자회사이자, 이번 사건이 시작된 곳이에요. FTX와 영 수상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고 .

· 바이낸스: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예요. 이번 사건에서 약을 주려다 병을 준, 의미심장한 존재로 꼽혀요 .

FTX, 어쩌다 무너지기 시작한 건데?

시작은 한 가상화폐 전문매체의 보도였어요.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전체 자산 중 약 1/4 이 실제 돈이 아니라 FTT라는 게 드러난 것. 갖고 있는 FTT로 돈을 잔뜩 빌린 흔적도 발견됐고요. 그동안 FTX가 부실한 방법으로 몸집을 키웠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

· 어떻게 몸집을 키운 건데?: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로부터 FTT를 빌리고 → 빌린 FTT를 담보로 외부에서 달러를 빌려와 FTX에 넘겨요 → FTX는 몸집을 키우고, 덩달아 FTT 가치는 높아지고요 → 여기서 얻은 이익으로 알라메다 리서치는 더 많은 대출을 하고, 더 많은 투자금을 얻어 FTX에 가져다줘요. 이런 과정을 반복한 것.

그러자 투자자들이 “더는 FTX 믿지 못하겠어!”라며 FTX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가상화폐 탑급 인플루언서의 충격 발언이 더해지며, FTX와 손절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어요.

그 사람이 누구야?

바로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 지난 7일, 트위터에 자신도 FTT 5억 8천만 달러(약 8천억 원)어치를 한 번에 팔아버린 사실을 공개한 거예요. 세계 1등 거래소 주인의 결정에 사람들은 더 뒤숭숭해진 거고요. 그런데 다음 날인 지난 8일, 바이낸스는 FTX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어요. FTX가 흔들려서 돈줄이 마르면 같은 시장에서 움직이는 바이낸스의 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도움의 손길을 건네겠다는 것.

· 여기까지 들었는데 뭔가 싸하다면?: 직감이 맞아요.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바이낸스는 돌연 인수 계획을 접었어요. FTX의 장부를 들여다보니, 어떻게 도와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위기에 기름을 부은 셈이네

맞아요.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이후 FTX는 빠르게 무너졌어요. FTT 가격은 그전까지 약 20달러(약 2만 7,000원)를 유지하다, 지난 10일 2달러대까지 주저앉았어요.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요. FTX가 갖고 있던 빚은 최대 약 66조 원으로,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시장의 분위기는 어때?

FTX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 전반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어요.

· 개인 투자자: 충격이 커요. 자금이 묶여있는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은행과 달리 가상화폐 기업은 법의 보호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도 보상받기 어렵고요. FTX에 돈을 맡긴 국내 개인들도 약 6,000명으로 적지 않아요.

· 기업: FTX가 큰 규모의 거래소였던 만큼, 손을 잡았던 기업들도 많은데요. 대부분 큰 피해를 떠안게 됐어요. 대표적인 곳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FTX의 투자를 받았던 기업의 주가도 폭락했고요.

· 가상화폐 시장: 요동치고 있어요. 안 그래도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확 꺾였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가상화폐 신뢰도가 더 떨어진 것. 비트코인만 해도 가격이 일주일 새 22%가량 떨어졌고요. 2주 전과 비교하면, 약 220조 원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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