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PNU SF Day 개최
-'우리는 왜 우주로 가는가' 강연
-"우주 쓰레기 해결 등 과제 많아"
-"우주에서 뭘 할지 고민하는 시대"

“우주라는 공간은 결국 인류의 활동 영역입니다.” 수십 년간 우주 과학 연구에 몰두한 한국천문연구원 최은정 박사가 청중에게 말했다.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우주 활동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 우리 대학에서도 관련 강연이 열렸다.

지난 11월 1일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 1층 러닝커먼스에서 ‘우리는 왜 우주로 가는가’ 강연이 열렸다. 이 강연은 우리 대학이 부산 지역 기업 DRB와 함께 5년간 공동 개최한 과학 독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우리 대학은 올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를 ‘PNU SF Day’로 지정하고 첫날인 1일 강연을 준비했다. 1부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 우주 위험 연구실장 최은정 박사가, 2부에서는 서울 SF 아카이브 박상준 대표가 연단에 섰다.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박상준 대표와 최은정 박사. [윤다교 기자]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박상준 대표와 최은정 박사. [윤다교 기자]

■지속가능한 평화적 우주

최은정 박사는 인류의 영역을 우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위험은 당연한 것이며 그 위험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우주는 미지의 공간이며, 우리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 위험에 대한 연구를 총괄하며 우주 기술의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주 위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우주 위험’은 우주 공간에 있는 우주 물체의 추락이나 충돌 등이 인류의 안전과 우주를 위협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강연에서 인공위성 과밀 문제나 ‘우주 쓰레기’로 인해 야기되는 충돌 위험성을 설명했다. 우주 쓰레기는 첫 우주 비행 발사 이후 단기간에 많은 수의 발사체가 우주로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현재 우주 쓰레기는 초속 7~8km로 이동하며 인공위성과 충돌하거나 지구로 떨어져 인명 피해를 주고 있다. 최 박사를 비롯한 우주 과학자들은 ‘지속가능한 우주 평화적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주상황인식(SSA)’이다. 우주상황인식은 우주감시체계를 이용해 우주공간을 선회하는 각종 물체의 상황을 파악하고 충돌, 추락 등의 위험에 대처하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최 박사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우주 기술 강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원이 미흡한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 박사는 모든 연구 과정을 ‘우주를 향한 꿈과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우주 과학 분야가 생소했던 당시, 극히 드문 여성 연구원이었던 최 박사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 만큼 우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앞으로 무한히 성장할 우주 관련 산업에 대해 자라나는 청년의 관심과 도전이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우주가 새로운 시장으로

박상준 대표는 우리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면서 점차 우주가 앞으로의 직업 세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우주에 갈까’를 고민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서 ‘우주에 가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변했다”며 “인류의 전반적 생활에 있어 새로운 양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내에 민간인까지 자유롭게 우주를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우주 공장’이나 ‘우주 엘리베이터’ 등에 대해 세계적 기업의 투자와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에 불과했던 과거와 달리, 뉴 스페이스 시대는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우주 개발에 참여하며 우주를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주로 점차 확장하는 인류의 영역 속에서 과학 계열의 전공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열의 종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형 제약 업체 보령제약에서 현재 진행하는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사례로 약학 분야도 우주 산업으로 뻗어가고 있음을 제시했다. 더불어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전공자 또한 이후 우주에서 생활할 사람 간의 교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박 대표는 “이제는 다양한 전공의 청년들이 진로 결정에 있어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할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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