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화공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서
-화공생명공학생들, 대상·금상 거머줘
-‘카본카본따블본드’팀·'SNL'팀 인터뷰

화학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의 선두에 우리 대학 학생들이 섰다. 

지난 10월 21일, 우리 대학 화학공학생명부 학생으로 구성된 ‘카본카본따블본드’팀과 ‘SNL’팀이 제2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시상식에서 각각 대상과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화학 전공을 살리면서 전국적인 규모로 주최되는 대회는 한국화학공학회 주최의 공정 설계 경진대회와 이번 대회 두 개뿐으로 전국 화학공학도들 사이에서 능력을 선보일 몇 없는 기회에 우리 대학팀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채널PNU는 지난 10월 31일과 11월 2일 대상을 받은 ‘카본카본따블본드’ 팀과 공정 안전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한 ‘SNL’ 팀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상을 수상한 ‘카본카본따블본드’ (왼쪽부터) △김정헌(화공생명공학, 17) △조서연(화공생명공학, 19) △한지웅(화공생명공학, 17) [김민성 기자]
대상을 수상한 ‘카본카본따블본드’ (왼쪽부터) △김정헌(화공생명공학, 17) △조서연(화공생명공학, 19) △한지웅(화공생명공학, 17) [김민성 기자]

ㅣ대상 '카본카본따블본드' 팀
-김정헌(화공생명공학, 17), 조서연(화공생명공학, 19), 한지웅(화공생명공학, 17)

△팀명이 특이하다. 무슨 뜻인가?

-화학에선 탄소와 탄소끼리 결합하는 탄소이중결합의 내용을 자주 다룬다. 과에 경력이 많은 교수님 한 분이 항상 탄소이중결합을 ‘카본카본따블본드’라고 재밌게 말씀하신다. 탄소를 의미하는 카본과 이중결합을 재치 있게 표현한 따블본드가 입에 착착 붙어 학생들 사이에 밈(meme·재밌는 말과 행동을 온라인상에서 모방하거나 재가공한 콘텐츠)처럼 번지게 됐다. 팀명을 지을 때 카본카본따블본드가 생각이 나서 결정했다.

△수상작에 관해 설명한다면?

-수상작에 대한 비밀 유지서약을 했기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현재 수소 생산 방식은 △그레이 △블루 △그린으로 구분된다. 그레이수소가 화석연료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나와 친환경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각 수소 1kg당 드는 금액을 분석해 경제성을 확인한 결과 그레이수소가 단가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 더욱 친환경적인 블루 수소와 그린 수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했다. 현재 그레이 수소 생산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점진적인 블루 수소 변환을 제시하며 마지막엔 그린 수소로의 대전환 방안을 제시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혹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친환경 수소를 조금이라도 싸게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벽에 부딪혀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우리 팀엔 동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팀원들끼리 이번 대회 개인당 상금이 500만 원이니 ‘상금을 받았다 치고 원하는 걸 사자!’는 결론이 나와 각자 최신 핸드폰으로 바꾸거나 컴퓨터와 테니스 등 취미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교체하는 등 큰 지출을 만들었다. 못하면 안 되는 대회로 스스로의 마인드 셋을 바꿨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카본카본따블본드’ 팀의 수상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에너지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화석 연료 기반 사업에서 수소와 청정에너지 사회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팀이 목표로 한 것도 수소 생산으로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군의 다양한 활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 생산은 미진하나 활용은 뛰어나다. 이번 대회에서 메탄과 내추럴 가스에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것을 연구했기에 학부생의 신분이지만 약세를 보이는 분야에 기여 했다고 본다.

△같은 분야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번 수상은 대단히 큰 성과로 다가올 것 같다.  앞으로의 포부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대상이라는 큰 성취를 이룬 만큼 수소 생산 공정의 학문적 지식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팀 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원이 있는데 이후 추가적인 연구도 공정 설계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배님들도 앞으로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겠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1 순위로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이번 공모전에서 서울대, 연세대 등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우리 대학이 당당히 일등을 차지한 만큼 무서워 말고 ‘꿀리지 않는다’란 생각으로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공정안전설계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한 팀 ’SNL’ (왼쪽부터) △손우진(화공생명공학, 18) △박현선(화공생명공학, 20) △노혜영(화공생명공학, 18) [전형서 기자]
공정안전설계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한 팀 ’SNL’ (왼쪽부터) △손우진(화공생명공학, 18) △박현선(화공생명공학, 20) △노혜영(화공생명공학, 18) [전형서 기자]

ㅣ금상 'SNL' 팀
-노혜영(화공생명공학, 18), 박현선(화공생명공학, 20), 손우진(화공생명공학, 18)

△팀명의 의미가 궁금하다.

-'SNL’은 ‘Safe and lucky’의 약어다. 지원 분야의 ‘공정 안전’을 뜻하는 safe와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서 영감을 받아 lucky를 생각하게 돼 팀명을 ‘SNL’로 결정했다.

△비전공자를 위해 수상작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문제 유출 금지로 한정된 답변만 드릴 수 있는 점 양해 바란다. 공정 위험도 분석을 시나리오 별로 세워서 잠재 위험성을 알아본 뒤, 예방법을 제시했다. 그 후 묘사를 통해 제시한 예방법의 효과를 선보인 후 공정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사항들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혹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7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 준비하면서 창의성을 요구하는 답안 작성에 꾸준히 어려움을 느꼈다. 심지어 1차 과제 제출 시엔 미완의 상태로 제출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새로운 방향으로 2차 발표까지 준비했다. 1차 통과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2차 발표 덕에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분야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번 수상은 대단히 큰 성과로 다가올 것 같다. 앞으로의 포부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화학공학도로서 문제 상황에 대한 설계부터 해결 아이디어에 대한 실험까지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대회는 이번 대회가 유일하다. 이론만으로 배웠던 전공 지식을 뽐낼 기회는 흔치 않으니 석유 화학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후배님들은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또한 저희 스스로도 이번 대회 수상을 발판 삼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화공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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