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캘리그라피 작가 박정식

 

박정식 작가는 대학생을 비롯한 대중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캘리그라피를‘ 한글의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방법’이라 표현할 정도로 캘리그래피에 깊은 애정을 가진 작가다. 지난 5일, 박정식 작가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캘리그라피의 인기, 수요 등을 실감하고 있나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확실히 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에 매력을 느껴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배우러 온다. 하지만 그에 비해 부산이나 경남 지역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아직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이유는 대게 무엇인가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들은 나만의 글씨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글씨’가 아니라‘ 내가 가진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글씨’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매력은 생각하는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다. 서예가 정제된 틀 안에서 표현해야 하는 글씨라면, 캘리그라피는 틀을 깰 수 있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캘리그라피 수강생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관련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전문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열심히 배우던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에게 중간에 고비가 찾아왔는데, 캘리그라피를 ‘예술적으로 장난을 친다’고 보는 시선 때문에 힘들어 했다. 이 시기에 이 학생은 ‘왜 자신이 처음에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어 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결국 작가가 됐다.

캘리그라피를 잘 하기 위한 팁을 알려준다면

캘리그라피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캘리그라피를 왜 배우는 지 생각해야 한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이다. 한글의 요체인 천지인(天地人)을 익히며, 사람과 자연을 닮은 글자를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문화를 배운다는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 다음은 글씨에 들이는 정성과 시간의 차이다. 다른 기술적인 부분은 모두 부수적인 부분이다.

▲ 박정식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한글의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캘리그라피가 갖는 가치는 무엇인가

캘리그라피는 반듯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 속으로 가는 ‘여유’를 말하는 예술이다.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캘리그라피를 하는 동안 ‘쉬고’‘, 즐기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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