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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세계적인 기업이잖아요. 이 회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대형 정보기술(IT)을 다루는 기업 ‘빅테크’라는 건데요. 요즘 빅테크들의 힘이 빠른 속도로 시들시들해지고 있다고.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 거야?

해외 빅테크들이 얼마 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대부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어요.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바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영업이익이 44억 달러(약 6조 2,000억 원)를 기록해,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어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전년 대비 가장 낮은 성장률(6%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최근 1년 전까지 기간을 넓혀보면요. 그동안 미국 7대 빅테크들*에서 약 3조 415억 달러(약 4,30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메타, 알파벳, MS,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왜 이렇게 죽을 쑤고 있는 건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에요. 밀고 있는 신사업은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는 중이고요.

· 금리 오르면 테크 믿는 사람 적어져 : 테크 기업은 앞으로 쭉쭉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미래 가치)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아요. 그런데 금리가 높아져 이자가 상승하면, “빨리 돈 벌 수 있는 거 맞아?”라는 의심이 점점 커져요. 최근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렸으니, 사람들이 예전만큼 테크 기업이 빨리 성장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 않는 거죠.

· 경기 가라앉으면 광고부터 줄여 ✂️: 빅테크의 큰 밥벌이 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 광고’인데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기업이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 역시 광고 비용이에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바뀐 것도 큰 영향을 줬어요. 테크 기업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기 어려워지면서, 예전보다 온라인 광고의 매력이 떨어진 거죠.

· 이 와중에 신사업은 먹구름 ☁️: 메타는 가상현실(VR) 기기나 메타버스 사업에 힘을 쏟았는데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3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손실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더 늘었다고. MS가 밀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3분기 매출도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는 성장이 더뎌요.

빅테크들은 돈 빠져나갈 구멍을 막아보고 있어요. 메타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원 줄이기에 나섰고, 아마존은 미국 내 소비자 콜센터 대부분을 없애기로 했어요.

우리나라 기업은 괜찮은 거야?

마찬가지로 이미 힘을 많이 잃었어요. 우리나라 IT 기업도 커머스와 광고로 먹고살고, 경기 침체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거든요. 특히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가총액 TOP 10 기업 목록에서 쫓겨났어요. 올해 초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위, 6위였는데, 이제 11위, 13위로 밀려난 것. 오는 3일(내일)과 7일, 카카오와 네이버의 3분기 구체적인 성적표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거라는 분위기예요.

걱정이네. 경기 계속 안 좋다던데...

맞아요. 당분간 빅테크 기업의 살림에 먹구름이 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여러 번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끝나지 않아 세계 경제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고요. 문제는 빅테크들이 미국 경제를 딱 책임지고 있는 큰 손들이라, 덩달아 미국 경제도 착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거예요. 미국은 우리나라가 만든 제품을 많이 사 가는 나라인데요. 미국이 소비를 덜 하면 우리나라 경제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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