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보이스피싱 증가 추세
-관내 접수된 사건 31%가 20대
-금정경찰서 "학교 차원 노력도 필요"

우리 대학 재학생 주현민(기계공학, 17) 씨는 지난 9월 '010'으로 시작하는 한 통의 개인전화를 받았다. 본인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사관으로 소개하고, 누군가 주 씨의 명의로 3,000만 원의 사기를 쳐 주 씨가 용의선상에 올랐다며 현재 사용하는 은행이 몇 개고 어딘지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주 씨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최근 20대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 제2물리관에 부착된 보이스피싱 예방 현수막. [김현희 기자]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에 부착된 보이스피싱 예방 현수막. [김현희 기자]

부산 금정경찰서는 대학생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난 10월 25일 밝혔다.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436건 가운데 31%(136건)가 20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대 보이스피싱 피해는 △2020년 34건 △2021년 49건 △2022년 9월 53건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인다.

우리 대학 학우들의 보이스피싱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부산대생의 보이스피싱 사례는 20대 피해 사례 접수 건 중 절반을 차지한다. 금정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김철환 경위는 “어제(10월 31일)도 부산대학교 학생이 구글 기프트카드 10만 원 권으로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수했다”며 “대학생의 경우 피해 금액은 적지만 하루에 한 명씩 꼭 온다”고 말했다.

금정경찰서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관내 대학 캠퍼스에 피해 예방 현수막을 다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수막과 포스터만으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 경위는 “현재 부산대학교 총무과에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한 단체 문자 전송도 요구했지만, 이조차 뾰족한 해결책은 아니다”며 “대학 측에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증가하자 우리 대학 총무과는 “현재 학생들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학생과와 논의하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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