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연과학대학 이준목(대기환경과학 4) 회장

학생사회의 위기는 무관심에서 시작됐다

총학생회장의 사퇴 선언과 부총학생회장의 직위 상실 논란으로 인해 우리학교 학생회가 위기를 맞았다. 중앙운영위원들은 학생회칙 준수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학대학 이준목 회장과 법과대학 정슬기 회장을 만나 우리학교 학생회와 학생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자연과학대학 이준목(대기환경과학 4) 회장

현재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여론 수렴 및 소통 방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바람직한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총학의 10명 남짓한 인원이 학내의 전체 여론을 수렴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의 체계의 특성상 개개인과의 직접적 소통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항상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한다. 총학은 학내정보를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끔 항상 준비돼 있어야하고, 어떤 사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해야 한다. 다만 학생들도 정치적인 사안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총학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며칠 전, 대자보를 통해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소망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소망에 얼마나 책임감 있게 행동 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중운위원은 책임감보다 회칙 준수를 더 중요시 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과 ‘회칙을 준수하는 것’ 둘 다 학생사회의 일원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두 사안이 상충됐고, 둘 다 지키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대자보에 이와 같이 쓴 이유는 어느것이 중요한지를 생각했을 때 전자가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법치주의에도 한계는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법치주의를 뛰어넘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하면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그렇게 썼다.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다른 중운위원들의 휴학사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절차를 밟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회칙 상으론 중운위원 중 한 명이 대의원총회를 거쳐 부총학생회장 직을 수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중운위원이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면 총학생회의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도 어렵고, 부총학생회장 직책에 적응할 때쯤에는 임기는 끝날 것이다. 내부적으로 총학의 역량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지금의 부총학생회장까지 없어진다면 학생들의 권익을 지키는 일은 더욱 힘들어진다.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회칙을 존중하며 남은 임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중앙운영위원의 일원으로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회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이라 보나
 
이상적이지만 대의원총회에 모든 대의원들이 참석해 다 같이 의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절차상의 문제를 얘기하는 분들은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한다고 말하지만, 강경하게 말하자면 대의원총회가 학생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대의원총회에서는 부총학생회장의 재신임 문제와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만약 재신임이 안 된다면, 실질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중운위원을 뽑되 부총학생 회장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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