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77여 개 건물, 120곳 개선
-인문관·새벽벌도서관 등서 "만족"
-여전히 협소하고 소음 있는 곳 있어
-학교 측 "꾸준히 개선할 것" 약속

“예전에는 5명이 제대로 눕지도 못할 정도로 좁았는데, 너무나도 좋아졌어요.”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 환경미화원(이하 미화원) A 씨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두 다리 편히 뻗고 쉴 수 있는 지금의 휴게공간에 만족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나다니던 계단 아래 있던 휴게공간이 CCTV 관리실 옆에 별도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인문관 여성 미화원 휴게공간 [정혜은 기자]
인문관 여성 미화원 휴게공간 [정혜은 기자]
새벽벌도서관 여성 미화원 휴게공간 [정혜은 기자]
새벽벌도서관 여성 미화원 휴게공간 [정혜은 기자]
지난 6일 우리 대학 대학본부가 밝힌 개선된 환경미화원 휴게공간 위치
지난 6일 우리 대학 대학본부가 밝힌 개선된 환경미화원 휴게공간 위치

우리 대학은 지난 9월 29일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환경미화원 휴게공간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새벽벌도서관 △인문관 △법학관 등 77여 개 건물, △107호 △202호 △2104호 등 120곳에 달하는 휴게공간이 새롭게 단장했다. △냉·난방기 교체 △전용 샤워실 설치 △도배·장판 공사 등 미화원들의 휴식을 위한 세부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지난 6일 찾은 새벽벌도서관 여성 미화원 휴게실은 개선 전 공간보다 2배 이상 넓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4월 1층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새롭게 단장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보일러가 개선 및 구비됐다. △밥솥 △개인 캐비닛 9개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 생활용품 등이 놓이고 깔끔했다. A 씨는 “창문이 생겨서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쾌적하다”고 말했다.

인문관 여성 미화원 휴게공간도 새롭게 마련됐다. 인문관 2층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활용해 공간을 마련하고 벽면과 바닥 전체를 수리했다. 과거 인문관 교수연구동 남쪽에 있던 협소한 공간에 비해 △위치 △시설 △공간 모두 개선된 모습이었다. 휴게공간을 분리하는 4개의 커튼이 설치돼 5명의 미화원들이 각자 개인적인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다. 인문관 미화원 B 씨는 “예전 공간은 물이 새고, 건물 외곽에 위치해 업무하기 불편했다”며 “지금은 편안하게 휴식하니 일할 때 힘이 나고 능률이 오른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환경미화원 휴게공간을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서울대 환경미화원이 1평 남짓한 휴게공간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국회에서도, 사회적으로도 휴게공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며 “우리 대학도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휴게 공간 개선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휴게공간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채널PNU가 지난 3월 21일자 보도에서 지적했던 4곳 중 2곳(△중앙도서관 △주차장)은 여전히 그 위치가 계단 아래와 주차장 안이었다. 대학본부에서 개선했다고 밝힌 곳도 에어컨 하나만 교체하거나 곰팡이가 슬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공기청정기를 둘 만한 공간도 부족해 보였다. 한 미화원은 “소음이 여전하고, 공간도 협소하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환경미화원 휴게공간을 지속해서 개선할 계획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샤워실도 새롭게 설치하고 올해 연말엔 온돌 바닥이나 판넬도 추가 공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단 아래 있는 휴게 공간에 대해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과대 측과 협의가 필요한데 도저히 공실이 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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