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언어정보학, 21) 씨 소개
-프랑스의 실리콘밸리 '그로노블'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알프스 보여
-인근 '리옹'에서 오페라 관람 추천
-현지에서는 영어보다 불어 쓰길

‘Explore the World’ 시리즈는 우리 대학 유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고향과 여행 ‘꿀팁’을 전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온 케빈 마티아스(Kevin Matias)(언어정보학, 21) 씨다. 그는 부산대학교 언어정보학과에서 언어학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의 유학길에 올랐다.

지난 8월 11일, ‘채널PNU’는 운죽정에서 케빈 씨를 만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프랑스와 숨겨진 관광지에 관해 들었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프랑스의 작은 도시, 그르노블. [취재원 제공]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프랑스의 작은 도시, 그르노블. [취재원 제공]
라바스티유(La Bastille) 요새에서 보이는 그르노블의 전경. [취재원 제공]
라바스티유(La Bastille) 요새에서 보이는 그르노블의 전경. [취재원 제공]

△고향이 어디인가요?

-제 고향은 프랑스 동남부 론알프 지역에 있는 그르노블(Grenoble)이라는 도시입니다. 그르노블은 도시 어디에서나 주위를 둘러본다면 알프스 산이 보입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죠. 그르노블은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공업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르노블을 알프스 산맥에 있는 작고 조용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르노블 근처의 대도시인 리옹(Lyon)의 인구수는 약 51만 명이지만, 그르노블의 인구수는 그의 1/3 수준인 약 16만 명이기 때문이죠.

그르노블의 기후는 부산과 비슷하지만, 겨울에는 굉장히 춥고 눈도 많이 내립니다. 제가 프랑스에 살고 있을 때 눈이 80cm 정도 쌓였던 적도 있었어요. 이러한 기후적 특성 때문에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계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곤 해요.

△그르노블에서 꼭 들려봐야 할 관광지가 있나요?

-많은 관광지들이 있겠지만 2곳 정도만 뽑자면 라바스티유(La Bastille)와 오트랑 스키장을 들려보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요새인 라바스티유는 그르노블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로 꼽을 수 있어요. 라바스티유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르노블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며, 그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 요새에 도착하기 위해 30분 정도 산을 올라가야 하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매우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답니다. 

또다른 관광지로는 오트랑 스키장을 추천합니다. 그르노블은 1968년에 ‘제10회 동계올림픽’을 주최한 도시이기도 해요.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계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오트랑 스키장을 방문하며, 저도 겨울에 이 스키장을 찾아 스키를 즐기곤 했어요. 겨울에 오트랑 스키장을 방문한다면 알프스 산맥에서 스키를 타는 값진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Université Grenoble Alpes)을 가보는 것도 추천해요. 이 대학은 프랑스의 대학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명문 대학교입니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고, 공업 분야에서 월등한 연구성과를 내왔습니다. 캠퍼스 안 오래된 프랑스 양식의 건물들과 캠퍼스를 둘러싼 알프스 산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의 자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르노블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있나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라클렛(Raclette)이라는 음식을 즐겨 먹어요. 라클렛은 치즈를 녹여 감자에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이 음식을 즐겨먹는 이유는 라클렛 치즈가 알프스 산맥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알프스에 위치한 그르노블 사람들 또한 이 치즈를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타르트 트로페지엔(Tarte Tropezienne)이라는 디저트도 즐겨 먹습니다.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로 브리오슈 번에 특별한 크림이 채워진 음식이에요.

그르노블의 마을사람들이 즐겨 먹는 녹인 치즈를 감자에 부어서 만드는 음식, 라클렛. [출처: flickr]
그르노블의 마을사람들이 즐겨 먹는 녹인 치즈를 감자에 부어서 만드는 음식, 라클렛. [출처: flickr]
프랑스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현대적 건축 양식으로 개조한 리옹의 오페라 극장. [출처: pixabay]
프랑스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현대적 건축 양식으로 개조한 리옹의 오페라 극장. [출처: pixabay]

△프랑스에 여행하기 좋은 도시를 추천해주세요.

-저는 프랑스에 있을 때 많은 도시를 여행해보지 않긴 했지만, 그르노블 근처에 있는 도시인 리옹이라는 도시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올림피크 리옹’이라는 팀 때문에 리옹이라는 도시를 들어봤을 수 있습니다. 리옹은 프랑스 내에서도 굉장히 큰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저는 리옹의 ‘누벨 오페라’라는 건축물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장 누벨’이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리옹의 오페라 극장에 현대식 건축 양식을 가미해 건축양식이 독특하며, 내부에 수많은 장식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립 오페라 극장이니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찾기에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도 추천해요. 리옹에서 프랑스 전통 햄인 ‘소시송’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국의 햄과는 맛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프랑스와 한국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 유학생활 중 신기했던 점은 다름 아닌 한국의 ‘카페 문화’였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러 카페를 가는데 프랑스 학생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에요. 주로 프랑스인들은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쉬러 가곤 해요. 프랑스 카페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 앉아 있는다면, 카페 주인의 눈치가 보이거든요. 또, 한국사람들은 아메리카노를 즐겨먹는데, 프랑스 인들은 아메리카노를 양말주스라고 부르며 거의 먹지 않아요. 

△프랑스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나요?

-프랑스로 여행을 갈 때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길을 걷거나 카페에 앉아 있을 때나, 항상 도둑으로부터 본인의 소지품을 지켜야 하죠. 

또 여행 가기 전에 최소한의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알아듣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보면 대답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식당은 법으로 대부분 주말에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서 여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프랑스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 또는 프랑스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프랑스는 시민혁명을 통해 지금의 프랑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의 역사를 알면 프랑스인들의 관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우리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는 유학생들에게 동기부여 요인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기부여 요인이 있어야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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