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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최근 마트에 가 봤나요? 과일, 채소 할 것 없이 훌쩍 뛴 가격표를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지난해보다 가격이 2배 넘게 오른 제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유독 가격이 뚝 내려간 농산물이 있는데요.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어떤 농산물이 가격이 내려갔는데?

바로 쌀이에요.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쌀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최근 쌀 한 포대(20kg)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내렸어요. 쌀을 수확하는 산지에서 거래되는 가격도 뚝 내려갔죠. 전년 대비 하락률만 보면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거예요.

쌀만 왜 그런 거야?

쌀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해요. 쌀 수확량이 우리가 소비하는 쌀의 양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에요.

생산은 그대로 :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를 짓는 논의 면적은 조금씩 줄고 있는데요.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았어요. 그동안 비료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쌀을 수확하고 있거든요.

소비는 줄었어 : 쌀 외에도 먹을거리가 많아지면서 점점 사람들의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예요. 2012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69.8kg의 쌀을 먹었는데요. 20%가량 줄어 지난해엔 56.9kg밖에 소비하지 않았다고.

시장엔 수요보다 생산이 많으니, 남는 쌀이 많아지고 있어요. 재고가 쌓이니 가격은 점점 하락하는 거고요.

정부에서는 별말이 없고?

정부도 쌀값이 심하게 떨어지는 걸 막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시장에선 안 돼 : 너무 많이 공급된 쌀을 정부가 사들이고 있어요. 시장에 그대로 두면 가격이 내려가니, 정부가 사서 시장과 떨어뜨려 공급을 줄이겠다는 거죠. 올해 2월과 5월, 8월에 총 37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했는데요. 가장 많은 쌀을 시장에서 격리했던 2017년과 같은 양이에요.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쌀을 추가로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비상상황을 준비해 : 재난이나 재해 등 쌀 공급이 부족한 비상상황을 대비해 정부는 쌀을 쌓아두는데요. 2017년부터 연간 35만 톤가량 모아뒀는데, 올해는 10만 톤을 늘려 45만 톤을 사서 모아두겠다고 하네요.

벼농사 말고 다른 건 어때? : 벼를 재배하는 면적 자체를 줄이는 정책도 추진 중이에요. 2018~2020년에는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기르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정책(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쌀 생산조정제)을 시행했었는데요. 정책이 끝나자마자 다시 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났어요.

올해는 벼농사가 풍년이 될 걸로 보고 있는데요. 쌀 생산량이 평소보다 더 늘어나면 오히려 쌀값은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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