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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 된다고들 하잖아요. 최근 여러 국가가 먹는 걸 꽉 잡고 무기처럼 사용하는 국가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인도가 설탕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하자 세계가 긴장 중.

 

설탕을 무기처럼 쓴다니 무슨 말이야?

인도가 다음 달 1일부터 2021~2022 마케팅 연도*의 설탕 수출량을 1,000만 톤(t)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미 4월까지 설탕 710만 톤을 수출했고, 이번 달에도 최대 100만 톤을 수출할 걸로 보이는데요. 다음 달부터 남은 기간 수출할 수 있는 설탕이 200만 톤밖에 없는 거예요.

*인도는 마케팅 연도(회계 연도)가 10월부터 시작해요. 회계 장부상 1년이 10월에 시작해 그다음 해 9월까지인 건데요. 우리나라는 1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예요.

 

갑자기 설탕이 부족한 건가?

그런 건 아니에요. 인도는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거든요. 수출도 두 번째로 많이 하고요. 그만큼 설탕은 두둑해요.

문제는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브라질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예요. 브라질 기후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설탕을 만드는 주원료 사탕수수 생산량이 줄었거든요. 브라질의 설탕 수출량도 예년보다는 줄어들 거고요. 설탕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설탕 수출이 늘어나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수도 있는데요. 미리 정부가 나서서 가격을 안정시키고 내년 재고도 모아두려는 거예요.

 

그럼 설탕 가격도 오르는 거야?

설탕 가격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갈리고 있어요.

•    설탕 비싸지는 거 아냐?: 인도가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백설탕 가격이 1% 이상 올랐어요. 다른 식량처럼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면, 설탕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    설탕은 괜찮을 거야!: 인도는 지난해 가장 많은 양의 설탕을 수출했는데요. 당시 수출한 설탕이 720만 톤이에요. 올해 계약된 물량도 850만 톤이라 1,000만 톤이면 수요보다 많아 큰 걱정이 없다고.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설탕 중 인도에서 수입하는 설탕도 0.4%(500톤)에 불과해요. 인도의 수출규제로 국내 설탕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다고 예상중.

 

+ 설탕만 그런 건 아니야!

인도만 식량 수출을 규제하는 건 아닌데요. 식량 수출을 금지한 국가가 14개국에 달해요. 지난달에는 세계 팜유 생산량의 60%가량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원유 수출을 중단했고, 말레이시아는 다음달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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