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생긴 뒤 쓰레기 적재 늘어
-미화원들 "다가올 시험기간 걱정"
-음료투입구 설치·분리배출 인식 개선해야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이하 도서관)이 카페 신설 후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별도의 '음료 투입구'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학생 개개인이 분리배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지난 5월 21일 올라온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쳐 이미지.
지난 5월 21일 올라온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쳐 이미지.

지난 521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서관 1층 한켠에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 20여 개가 쌓인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새도 몰상식한 분들 이러지 마세요라고 지적했고,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한 인식 부족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도서관 내 '일회용 컵 무단 투기' 문제는 지난 428일 도서관 1층이 리모델링 후 카페가 생기며 더욱 심해졌다. 일부 학생들이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해 마신 뒤 남은 음료를 버리지 않은 채 일회용 컵을 쓰레기통 위에 뒀기 때문이다. 한두 명이 일회용 컵을 분리 배출하지 않고 방치하자 지나가던 학생들 대다수도 문제 의식 없이 올려두며 쓰레기 규모가 매번 늘고 있다.

도서관에는 일반 카페처럼 음료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우리 대학 운죽정을 비롯한 대부분의 카페에는 음료를 버리는 음료 투입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거나 직원에게 컵을 반납하는 형태이지만 이런 시설물이 도서관에 없다. 김건영(재료공학부, 19)씨는 도서관에서 음료를 사 마시면 학생들이 직접 남은 음료를 화장실에 버리고 컵 홀더와 빨대를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방치된 쓰레기들의 분리수거는 오롯이 9명의 도서관 환경미화원의 몫이다. 도서관에서 25년째 근무한 미화원은 8시간 근무하지만 요즘은 늘어난 쓰레기 탓에 퇴근 시간 이후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하나하나 분리 배출하고 있다. 하루 수십 개의 일회용 컵을 매일 수 시간동안 치우고 있는 것이다. 환경미화원 A 씨는 "6월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지금 보다 훨씬 쓰레기가 늘어날 텐데 정말 막막하다학생들이 조금만 쓰레기 버리는 것에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리모델링 후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도 적발돼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도서관 정보관리팀 백선웅 직원은 몇 번이나 제지했지만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모습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자위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 후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양이 많아 미화원분들이 힘들어 하신다여러 차례 경고문을 부착해도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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