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19일 3일 간 부산캠서 열려
-오랜만에 활기 가득한 캠퍼스 만끽
-동아리 등 학생자치기구 활성화 눈길
-가수 거미·위너 등과 환호로 뒤덮여

학생들이 다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전형서 기자]
학생들이 다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전형서 기자]

드디어, 대동했다. 2019년 예술대학 건물 외벽 사고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중지됐던 우리 대학 축제가 4년 만에 부활했다. 부산캠퍼스 곳곳은 인파로 북적였고 연일 공연은 관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그간 벌어진 간극을 채우고자 우리 대학 학생자치기구와 학내 구성원들도 열의를 다했다.

지난 517일부터 19일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축제인 대동제가 개최돼 넉넉한터부터 인문관~문창회관 일대까지 학내 구성원들과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번 축제는 총장배 농구대회 e-스포츠 대회 공연한마당 PNU 가요제 힐링콘서트 등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부스로 구성됐다.

인문대 앞 설치된 야외 테이블에서 학생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전형서 기자]
인문대 앞 설치된 야외 테이블에서 학생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전형서 기자]

학과 별로 안주를 만들어 야시장을 진행했던 지난 대동제와 다르게 올해는 인문관부터 문창회관 앞 도로를 푸드트럭과 야외 식탁을 채워 먹자골목을 만들었다. 부채살 스테이크부터 크레페와 분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학생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박준규(정치외교학, 21)씨는 비싸지도 않고 맛도 좋아서 학생들의 지갑 사정을 잘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넉넉한 터 부스의 모습이다. [전형서 기자]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넉넉한 터 부스의 모습이다. [전형서 기자]

넉넉한 터에서 부스 운영진들은 저마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패널을 들거나 코스튬을 입고 홍보를 시작했다. 부스는 3일간 구성을 조금씩 달리해 야외방탈출 오픈마이크 게임 소개팅 등 매일 34개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축제가 처음인 새내기 김은혜(철학, 22)씨는 생각보다 축제 규모가 크고 사람들도 많고 부스도 다양해서 재밌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야외 방탈출이었다. 우리 대학 재학생 창업 기업 팀 카타르시스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업해 진행한 이색 콘텐츠였다. 팀 카타르시스 대표 박준현(국어국문학, 18)씨는 신입생들이 몇 년간 코로나로 캠퍼스를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다자연스럽고 즐겁게 캠퍼스를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야외방탈출과 스탬프 투어를 결합시킨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과대학 학과 동아리 등 학생자치기구들도 부스를 준비했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하람부스 운영에 참여한 이가은(사회학, 20)씨는 신입생 때부터 지금까지 축제를 한 번도 못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돼서 너무 신나고 준비할 때도 재밌었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스쳐 지나치기만 했던 농구장에서도 열정 가득한 경기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100여 명의 관객이 농구장을 응원소리로 채웠다. 우승 팀 에이스의 정우제(조선해양학, 18)씨는 “(팀원들과) 어렵게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판넬을 가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김현경 기자]
판넬을 가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김현경 기자]

대동제 개최 전부터 예선전을 치르며 이목을 끌었던 ‘e-스포츠 대회는 카트라이더와 롤로 종목을 나누어 전용준 캐스터와 함께 진행됐다. 롤 대회 우승자 시상식에서 1위 패널이 사라지는 해프닝에도 3위 패널을 손으로 가려 1위로 만드는 재치로 관객 모두가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경건우(경제학, 18)씨는 캐스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도 잘해주고 프로그램도 잘 기획돼 즐거웠다고 답했다.

축제 둘째 날인 지난 18일 저녁 6시부터 진행된 공연한마당에는 댄스 밴드 팬플룻 풍물 등 우리 대학 동아리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댄스동아리 라온제나의 이지원(국어국문학, 21)씨는 인원수가 많아 모이기가 힘들었는데 새벽까지 연습하고 수업도 들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많은 학우들을 만나고 대학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공연 끝에는 우리 대학 출신 래퍼 정상수(한국음악학 03, 졸업)가 참여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댄스동아리 ‘라온제나’가 밝게 웃고 있다. [전형서 기자]
댄스동아리 ‘라온제나’가 밝게 웃고 있다. [전형서 기자]
학생들이 가요제 'PAMA' 문자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학생들이 가요제 'PAMA' 문자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19일에 진행된 가요제 ‘PAMA’는 관객들의 문자 투표를 통해 승패를 결정했다. 두 학생의 무대가 끝나면 학생들은 지정된 번호로 자신의 마음에 든 번호에 투표했다. 관객과 공연하는 이들이 함께 호흡하기 위해 마련된 방법은 참여도를 높이고 승패에 긴장감을 돋웠다. 무대 뒤편부터 운동장 끝까지 모두가 휴대전화의 조명을 켜 호응하며 하나 된 모습을 연출했다.

가요제 후에는 유명 가수인 거미 △백예슬 위너가 무대를 꾸며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공연장 펜스 안으로 입장하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졌던 공연은 시작할 때가 되자 펜스 뒤, 운동장 화단 뒤까지도 관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놀이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1만 여명이 넘는 관객이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음껏 뛰는 모습이 연출돼 함께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축제 기간 중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벌어졌다. 앞서 지난 513일 공지에 축제 마지막날 공연엔 대학원생들은 사전 예매할 수 없다고 안내되자 우리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대학원생들은 학교 구성원도 아니냐”, “처음부터 대학원 학생회와 같이 계획할 수 있지 않냐등 이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원성이 컸다. 또 축제 당일에는 전체차량 통제도 아닌데 왜 배달 오토바이만 못 들어오냐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5월 18일 공연으로 학생들이 열띤 함성을 보내고 있다. [전형서 기자]
지난 5월 18일 공연으로 학생들이 열띤 함성을 보내고 있다. [전형서 기자]

총학생회 정세윤(무역학 18) 비대위원장은 "4년 만에 열리는 대동제이다 보니 대동제에 대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기존 정보 없이 큰 축제를 기획하는 것에 어려움도, 아쉬움도 남았다"며 "우리 학우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문화행사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만족스런 부분은 더하여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4년 만의 축제로 열기를 되찾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다채로운 캠퍼스 생활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수진(예술문화영상학, 18)씨는 코로나19 탓에 축제도 못 하고 사람들도 거의 안 다니는 캠퍼스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활기찬 모습을 보게 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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