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문관 주변 수 십 그루 벌채
-5층 건물 높이 나무들 사라져
-지름47cm 밑동만 덩그러니
-우리 대학측 "절차상 문제 없어"

우리 대학 인문관 주변에서 수십 그루의 나무가 벌채돼 학내 구성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57~8일경 우리 대학 인문관 교수연구동 뒤편 공원(규모 2387, 723)과 인문관 경비실 인근 화단에서 나무 수십 그루가 벌채됐다. 벌채된 나무 가운데는 5층 건물 높이를 덮을 만큼 높았던 나무 14그루 이상이 포함됐다. 길이 80m, 면적 500~600규모의 땅에는 지름 47cm에 달하는 그루터기들이 휑하니 남았다.

그루터기들이 남아 있는 인문관 뒤편 공원 일부 모습. [전형서 기자]
그루터기들이 남아 있는 인문관 뒤편 공원 일부 모습. [전형서 기자]
벌채 작업 전 녹지가 조성돼 있었던 인문관 뒤편. [전형서 기자]
벌채 작업 전 녹지가 조성돼 있었던 인문관 뒤편. [전형서 기자]

우리 대학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문대 행정실에 따르면, 이 같은 벌채는 아름다운 캠퍼스조성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름다운 캠퍼스는 대학 구성원들이 교육과 학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정산과 미리내 계곡이 있는 부산캠퍼스를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가꾸는 사업을 뜻한다. 인문대 행정실 관계자는 학과장의 승인 아래 정식 절차를 밟아 사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총무과 관계자는 총장 허가까지 받아 실시한 조경 사업이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곳을 찾은 학내 구성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근처 벤치에 종종 앉아 있곤 했는데 가득했던 나무들이 사라져 놀랐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 B 씨는 저를 포함해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도 모르는 친구가 대부분이라며 큰 나무들이 잘린 것이 안타깝고, 이런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지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문관 교직원 C 씨는 우리 캠퍼스가 가고자 하는 길이 이런 무분별한 개발과 일방적 추진이라면 분명 경계해야할 문제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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