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와 갈등 겪다 일부 도로 개방 조건으로 합의

▲ 지난 1일 시월제 행사로 열린 동아리연합회의 ‘정문찾기 공연’. 엔씨백화점 측과의 마찰에 항의하는 내용의 문구가 무대에 적혀있다

지난 10일, 개최가 불투명해졌던 정문 앞 동아리 연합회 공연이 가까스로 열렸다. 정문 앞 공연 문제로 마찰을 빚던 총학생회(이하 총학)·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와 엔씨백화점 입점 상인들은 1개 차로를 개방하는 조건으로 합의해 예정대로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 4일 엔씨백화점 입점 상인들은 “공연이 합의된 7, 8일과 달리 10일 공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총학, 동연 측은 “공연을 불허한 다면 정문 앞 공연을 집회형식으로 전 환해서라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갈등이 심화됐다. 하지만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엔씨백화점으로 진입하는 1개의 차로를 비우는 조건에 양측이 합의했다. 
 
정문 앞 공간을 둘러싼 논의는 효원문화회관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뒤부터 심화돼왔다. ‘공연을 위해 도 로를 막게 되면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고객이 줄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하는 엔씨 측의 주장과, ‘정문 앞은 엔씨백화점이 들어오기 전부터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었다’는 총학·동연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게 된 것이다. 계속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엔씨백화점 입점 상인 40여 명과 총학 이승백(법학 4) 문화기획국장이 시월제 정문 앞 공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엔씨백화점 입점 상인 대표협의회 김종철 회장은 “상인들은 당시 협의한 7, 8일 공연과 달리 10일에 이뤄지는 공연에 대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7, 8일에 매출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에 맞춰 고객들에게 직접 광고까지 한 상태였기 때문에’에 가까운 10일 공연에 입점 상인들이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승백 문화기획국장은 “당시 정문 앞 시월제 동아리 공연은 10월 7일, 8일로 확정이 됐으나 다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보한 상태였다”며 “후에 10일로 공연날짜가 정해지고 나서 엔씨 측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엔씨백화점과의 협의로 한 개 차선을 개방한 상태로 공연이 진행됐다, 무대와 학생 옆으로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위험한 모습들도 나타났다
 
현재 엔씨백화점 입점 상인 대표 협의회는 금정 경찰서에‘ 정문 앞 행사 시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1차선 도로 통행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종철 회장은“ 엔씨백화점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상인들의‘ 목숨줄’과도 같다”며 “최소한 날짜를 정확히 합의하고, 공연을 하더라도 1차선을 비우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금정구는 문화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되면서 도로교통법에 대한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태다. 금정 경찰서 교통안전국 관계자는“ 엔씨백화점 측이 요청한다고 해서 경찰서 측에서 함부로 행사를 통제 할 수 없다”라며“ 행사 의 성격을 고려해서 통제가 일정 부분 가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문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법적인 공방보다 상호 합의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춘(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문 앞 이지만 ‘학교 밖’ 도로의 영역이라 엔씨백화점 측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하지만 대학교‘ 앞’이라는 공간 특성을 고려해 서로 협의를 통해서 해결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도“ 엔씨백화점 측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공연도 할 수 있도록 타협해야 한다”며“ 오히려 엔씨백화점 측도 공간을 제공하는 행사의‘ 주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방향이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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