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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요. 이주열 총재는 총재로서 8년, 한국은행에서만 지금까지 43년간 근무한 최장수 '한은맨'이에요.

한국은행 총재는 어떤 자리지?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중앙은행인데요. 기준금리를 결정하거나 시장에 돈을 얼마나 풀 것인지 등 통화정책을 결정해요. 국내총생산(GDP) 같은 통계도 작성하고요. 우리가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시중은행과는 조금 다른 곳이죠. 한국은행을 대표하는 수장이 바로 한국은행 총재.

8년이면 긴 시간인데, 그동안 뭘 했어?

● 기준금리 올려 내려: 이주열 총재는 임기 동안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했고, 5차례 인상했어요. 2014년 취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를 코로나 19 기간 사상 최저치인 0.50%까지 내리기도 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지금은 다시 1.25%까지 인상했어요.

● 든든한 외환 안전망: 캐나다와 스위스는 미국·유로존·영국·일본과 더불어 6대 기축통화국*으로 꼽히는데요. 두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 및 연장하면서 비상시에 기축통화를 마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어요. 비기축통화국 중 두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나라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라고.

● 중국과도 친하게: 2017년에는 사드(THAAD)** 갈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중국 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을 끌어내기도 했어요.

*국가간 결제나 금융 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화폐(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사용하는 나라예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했어요.


사람들 평가는 어때?

학계와 언론계에서는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했어요. 사람들의 평가는:

● 잘한 것 같아: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잘했어. 다른 국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했잖아. 경제가 어려울 땐 과감히 기준금리를 낮췄고,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때도 과감했어. 블룸버그 출신 칼럼니스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말만 하고 있을 때 한은은 행동했다”고 말한 것처럼!

● 아쉬웠던 것 같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가 어려워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어. 이해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저금리를 이어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어. 사람들의 부채는 역대급으로 늘었고.

이제 한국은행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은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차기 총재로 지명했어요. 윤석열 당선인과 협의하고 지명했다고 밝혔는데요. 윤석열 당선인 측은 협의한 적이 없었다고.

+ 총재 없는 한국은행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하고 취임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청문회 통과까지 짧아야 16일이 걸렸어요. 일주일 뒤면 이주열 총재가 퇴임하는데, 퇴임하자마자 새로운 총재가 취임하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한 거죠. 자칫 청문회 등 중간 과정이 오래 걸리면, 다음 달 14일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도 총재 없이 진행해야 할 수도 있어요. 한국은행에 총재가 부재하다면, 이승헌 부총재가 대행으로 운영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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