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모험을 좋아하고 즐기기란 쉽지 않다. 모험은 위협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들은 그 위협이라는 것에 지레 겁먹고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사소하게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고를 때에도 맛이 예상되지 않는 새로운 음식은 고르지 않는다. 좋게 보면 확신하지 못하는 일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용기가 없다고 해도 할 말이없다. 그래서 어떤 일을 맞닥뜨리면 먼저 걱정이 앞서 기회를 놓칠 때가 많았고 나는 이런 성격이 싫었다.

그런데 지난 2년간 대학생활을 해오면서 점차 새로운 일에 겁먹고 피하는 게 아니라 나를 믿고 해보는 쪽으로 변하였다. 용기를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변화했다. 한 예로, 매 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강 후기를 읽고 강의를 고른다. 그중에 과제나 발표가 많다거나 시험이 어려우면일단 신청 제외 대상이다. 고등학교 때 주어진 공부만 하다 보니, 대학교에 가면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할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막상 대학에 와서는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수업만 쫓아다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강의를 골라 들은 학생이 학점을 잘 받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강의를 선택할 때 ‘커리큘럼이 빡빡한 수업이라 학점이 낮게 나올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강의계획서만 보고 직접 해보지도 않고 피해버린다. 물론 여기서 과제나 발표가 없는 강의들이 나쁜 강의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어떤 강의든 간에 내가 그 강의를 통해 배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시험, 과제 등의 다른 요소들이 싫어서 필요한 것도 놓칠 때가 많다는 점을 말하고싶다.
 

이것은 한 예일 뿐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무슨 일이든지 안전한 것만을 선택한다. 과정이 편하고 쉬우며 결과가 보이는, 그런 기준으로 내일의 일을 결정하고 한 학기, 그리고 대학생활을 해나간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용기를 갖지 못하고 놓쳤던 기회들이 저들처럼 ‘안전한 것만, 보장된 것만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나?’ 돌이켜보게 했다. 그 후 두렵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내가 하고 싶고 그 일을 통해 배울 것이 있다고 조금이라도 확신이 든다면, 일단 해보았다. 그리고 결과는 좋았다. 항상 완벽한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항상 나에게 의미 있게 남았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한 연설에 따르면, 그는 대학 자퇴 후 서체 강의를 도강했다. 그 강의를 들은 것과 애플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잡스는 “그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매킨토시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모험심은 갖지 않는 대학생들이 안타깝다. 대단한 모험이 아니라도 내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일을 했을 때 그 모든 일들이 지금의 내가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갖고 한 모험은 결국 나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고 나아가 훌륭한 나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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