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 지구는 천연자원의 보고로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다양한 자원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구의 천연자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18세기 중반 석탄을 이용하는 증기기관의 개발과 함께 산업의 발전이 곧 혁명이라 불리던 시기부터다. 사람들은 새롭고 효율이 좋은 각종 천연자원에 목말라 했고 지구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우리 곁에 존재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이어진 2차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이전과는 궤를 달리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안겨주었다. 19세기 중반 독일의 엔지니어 고트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는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4륜 자동차의 원형을 고안했으며, 미국의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으로부터 시작된 전기의 상용화는 20세기 후반까지 이어진 눈부신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었다. 하지만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에서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이전보다 우수한 성능, 저렴한 비용, 진보된 기술만이 기준이 되었고, 그 안에서 천연자원은 빠른 속도로 소모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고갈되어가는 천연자원 중에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자원은 바로 화석연료이다. 화석연료는 전기 생산을 위한 발전설비, 주거환경, 각종 생산설비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수단이다. 현재 운송수단의 엔진의 대부분은 내연기관으로 설계되었는데 그렇다면 환경보전을 위해 운송수단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20,000km가 떨어진 지구 반대편까지도 이론상 비행기 20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시대에 살다가 다시 자전거, 말, 도보로만 돌아다녀야 하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해 20세기 중 후반에는 약 30년이 남은 것으로 관측되었으나, 추가 매장자원의 발견 등으로 인해 그 시기가 점점 늦춰져 2010년 발표된 에너지 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030~2040년경 석유 생산량이 피크에 도달하고 내려갈 것이라는 언급이 있다. 즉, 향후 40~50년간은 석유가 고갈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원은 소모성이고 한정적이기에 대체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대체 에너지와 환경보호와 관련된 현 시대의 관심사는 산업구조의 탈 탄소, 탈 석유화이다. 특히 운송수단의 경우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들은 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부산물로 매연, 온실가스 대신 순수한 물 혹은 산화물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대체 에너지를 사용한 좋은 예시이기도 하다. 

유럽연합과 미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선진국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비록 현재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운송수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1년 작성된 에너지 경제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판매량은 2030년경에는 2500만대를 기록하여 총 자동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수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구라는 천연자원의 보물창고는 근 200년간 마를 것 같지 않던 샘처럼 우리에게 자원을 선물해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은혜만큼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지구의 환경을 보전하여 지구라는 샘에 말라가던 물을 채워줘야 할 것이다. 

                                                          권진욱(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 박사과정 22) 연구원
                                                  권진욱(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 박사과정 22)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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