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벌 도서관 자리 사유화 불만 높아
-도자위, 예약앱 권한 없어 해결 어려워
-도서관측, 예약앱 문제 개선 등 대책 강구

[(c) 한지윤 디자이너]
[(c) 한지윤 디자이너]

우리 대학 재학생 A씨는 새벽벌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늘도 좌석 배정 앱 클리커를 켰다.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열람실의 경우 매번 자리가 부족해서 앱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데, 오늘도 예약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 A씨는 예약은 못했지만, 정작 그 자리를 가면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텅텅 비어있다공부를 하다가 화장실이 급하거나 잠깐 식사를 하러 갈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시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새벽벌도서관 자리 사유화 사태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에 따르면 학교 도서관은 하루 평균 1,200명이 도서관을 이용하며 시험 기간에는 출입 수가 2만회가 넘는다. 현재 새벽벌도서관의 좌석 수는 563(노트북 사용실), 648(노트북 열람은 가능하나 타이핑이 불가한 좌석), 1000(노트북 미사용실)이다. 새벽벌도서관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6~11시까지 운영된다. 최근 대면 수업 증가로 인해 학습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문제가 된 열람실은 좌석 배정제로 운영 중이다. 열람 좌석은 좌석 배정 앱을 통해 배정받은 좌석만 이용 가능하며, 좌석 미배정 시 도서관 이용이 제한된다. 예약은 클리커앱을 이용하고 비콘이나 와이파이를 통해 본인이 왔음을 인증해야 한다. 이때 예약은 하루에 4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본인 인증까지 마치면, 4시간이 주어지고 중도 퇴실을 원하는 경우 퇴실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 두고 사용을 하지 않거나 일정 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빈번하다. 열람실 이용을 다 하고도 자리를 반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당장 사용을 원하는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공간을 놀리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리를 잠깐 비운 것인지, 아니면 공부를 끝마치고 간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새벽벌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B씨는 "시험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좌석 사유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거라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c) 한지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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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벌도서관 이용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다. 본지가 지난 321일부터 25일까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새벽벌도서관 사유화 현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벽벌도서관을 이용하면서 30분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경우를 목격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63명 중 118(72.4%)있다’, 45(27.6%)없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C씨는 코로나 탓에 자리 간격을 띄워야해 활용 좌석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유화된 자리의 공백이 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윤정(사회복지학과 석사 22) 씨는 "노트북 좌석에 해당 예약자가 앉아있는지 불시에 점검하는 횟수를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도서관자치위원회는 클리커 권한을 시험 기간에만 가져와서 배정 취소 작업을 하고 자리 정리를 할 수 있지만 클리커 권한은 우리 위원회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리 사유화 방지 해결책을 마련한 학교도 있다. 경희대학교는 양방향 인식을 통해 들어올 때뿐만 아니라 나갈 때도 학생증을 찍어 일정 시간 안에 돌아오지 않을 시, 더 이상 자리를 이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도서관 출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불만 사항이 제기되자 우리 대학 도서관도 해결방안을 보완하고 있다. 새벽벌도서관 열람실 관계자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열람실 수를 늘리고 4월 말 클리커를 보완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더 나은 환경으로의 변화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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