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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에서 레몬이 사라진다고?

중고차를 사본 경험이 있나요? 우리가 보기엔 차이가 없는데, 가격 차이는 왜 나는지... 허위 매물도 많아서 그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대표적인 레몬마켓*이었어요.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라고.

*싸구려 제품(레몬으로 비유)만 유통되는, 정보 불균형 시장을 뜻하는 말인데요. 판매자는 제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졌지만, 소비자는 정보가 부족해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을 속아서 살 것을 우려한 나머지 비싼 값을 지급하기를 꺼려요. 

어떤 점이 바뀌는 거야?

중고차 매매업 시장은 2013년부터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었는데요. 대기업들은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진입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중고차 매매업을 최종적으로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대기업들도 앞으로는 중고차 매매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이번에는 왜 지정이 안 된 거지?

● 영세하지 않아: 중고차 판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소상공인의 비중이 적고, 기존 소상공인들의 연평균 매출액도 커요. 중고차 시장은 그 비중도 적고, 정말 힘든 소상공인들은 가족을 직원으로 두고 특별히 월급을 지급하지 않아요.

● 소비자도 중요해: 그동안 신뢰도나 투명성 문제가 지속되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기존 사업자들은 어느 정도 피해가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더 클 것 같다고.

● 쑥쑥 크는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에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시장 규모가 작은데, 기존 시장의 문제점이 해결되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계속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건 오히려 역차별일 수 있다고.

중기부는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기존 중고차 시장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있을 거라는 점은 인정했어요.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피해를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기업 반응은 어때?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 등 완성차 업체와 롯데렌터카·SK렌터카 등 렌터카 업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예요.

● 현대차: 구매 후 5년·주행거리 10만km 이내 자사 차량에 대해 세세한 검사를 진행하고, 기준을 통과한 차량만 선별해 인증 중고차로 팔 예정이에요. 무분별하게 확장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5.1%가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 롯데렌탈: 현재 운영 중인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하반기에는 B2C*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인데요.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의 10%를 차지해보겠다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뜻해요.

우리한테 좋은 건 맞는 거야?

● 믿을 수 있는 중고차 :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리하고 보증하는 등 철저한 인증 시스템을 거쳐 팔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요.

● 중고차 가격 down : 여러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발생해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데요. 프로모션으로 중고차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 중고차 가격 up : 오히려 차량 검사나 무상 보증 등 혜택이 추가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오를 수도 있어요. 지금도 인증을 거쳐서 판매하는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5% 정도 비싸거든요.

언제부터 믿고 살 수 있는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중고차 업계가 신청한 사업조정이 끝나야 가능해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으면 올해 말부터 진출할 수 있어요. 대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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